마음과 영혼이야기

남자들이 단명하는 집안, 그 뒤에 숨겨진 귀신의 원한 맺힌 사연은?

지공선사 2025. 4. 30. 10:09

한 여인이 내게 찾아왔다. 이 여인의 시댁은 이상하게도 남자들이 짧은 생을 살거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반복되고 있었다. 시아버지 역시 젊은 나이에 갑작스런 뇌출혈로 반신불수가 되어 세상을 떠났다고 했다.

 

이런 집안의 사정을 알기에 시어머니는 딸만 셋을 낳은 이 여인에게 더 이상 아들을 낳으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에게도 이상한 심장질환 증세가 나타나고 사업 역시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에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 급기야 마음이 다급해진 그녀는 나를 찾아와 간절히 기도를 부탁했다.

급기야 마음이 다급해진 그녀는 나를 찾아와 간절히 기도를 부탁했다.

가족의 불행 뒤에 숨겨진 끔찍한 비밀

나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 이 집안 주변에는 끔찍하게 상처 입은 무서운 귀신들의 무리가 머물고 있었다.

 

남녀와 아이들까지 포함된 약 20명의 귀신들이었다. 그들은 바로 지리산에서 활동했던 빨치산들이었고, 이 집안의 삼촌에게 불로 지지고 물고문을 당하는 등 잔혹하게 죽임을 당한 영혼들이었다.

 

이 귀신들은 복수를 위해 이 집안 남자들을 차례로 죽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 집안 남자들을 3대에 걸쳐 모두 없애야 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귀신과의 대화에서 찾은 진정한 자비의 의미

나는 이 귀신들을 천도하기로 결심하고 그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왜 직접 고문한 삼촌에게만 복수하지 않고 집안 전체를 해치는가?”

“이 집안은 모두 잔인한 피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을 없애는 것이 자비다.”

나는 침착히 답했다.

“아니다. 그렇게 복수하면 당신들 역시 그와 똑같은 잔인한 존재가 되는 것이다. 많은 무고한 이들이 슬퍼하고 고통받는다면, 그것이 어떻게 자비가 될 수 있는가?”

귀신들은 억울해하며 다시 물었다.

“그럼 우리를 해친 사람을 어떻게 하란 말인가? 그냥 용서해주란 말인가?”

나는 진심을 다해 말했다.

“아니야, 우리 모두 잔인한 인간들이야. 소도 잡고 돼지도 잡고 개도 두드려 패고 닭도 삶으며 수많은 생명들을 끔찍하게 죽이면서 먹고 살기 위해 당연시 여기지 않는가? 그 동물들은 감정이 없겠는가? 모두가 살려고 바둥거리는데 다만 그대들을 해친 사람은 이 잔인성을 전쟁에서 지나치게 표출했을 뿐이지 우리 모두 다르지 않아. 그대들의 생각대로라면 세상엔 단 한 명도 살아남을 수 없고 우리 모두 죽어야만 하지!”

귀신들이 다시 물었다.

“그러면 우리를 잔인하게 고문하고 해친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냥 용서하란 말인가?”

나는 다시 말했다.

“나는 그 사람이 그저 불쌍할 뿐이야. 자신도 그 과보로 일찍 죽고 가족과 주변 친인척들이 모두 끔찍한 일을 겪을 것을 모르고 그런 짓을 했으니 말이야. 만약 알았다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것이다.”

귀신들이 드디어 수긍했다.

“그래, 우리 모두 하찮은 미물들이었구나…!”

나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래, 그대들이 이렇게 끔찍한 고통을 겪었으니 자비심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을 것이다. 지장보살님이나 관세음보살님 같은 대우주신들은 바로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그런 자비를 갖춘 분들이야. 이제 그대들도 살기를 버리고 자비심을 마음속에서 끌어내도록 하라!”

나는 이들 모두를 씻겨주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혔다. 그리고 이 여인의 사죄를 받고는 극락으로 인도해주었다.

 

과거를 씻어내고 가족을 구한 천도재 이야기

이 여인은 자신이 얼마나 무서운 상황에 처해 있었는지 비로소 깨닫고 소름이 돋는다고 말했다.

“이제 시댁 남자들이 겪는 불행은 더 이상 없을 것입니다. 남편분도 위기 직전에 기도를 결심한 덕에 부처님의 가피를 입었습니다.”

여인은 웃으며 내게 말했다.

“선사님은 정말 깜짝쇼를 좋아하시네요. 미리 알려주시지 않고 이렇게 놀라게 하시다니요!”

나는 웃으며 답했다.

“그래도 남편은 그동안 무사했지 않습니까?”

내가 사람들에게 기도나 천도를 미리 강요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일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3년 동안 내 곁에서 공부하다 갑자기 급박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움직였던 것이다.

다음날 그녀는 웃으며 전화를 걸어왔다.

“선사님, 게으르던 남편이 난생처음 아침에 일어나 스스로 밥상을 차렸어요! 정말 믿기지 않는 일이에요!”

나는 말했다.

“이제 당신의 영혼이 살았다는 걸 남편분도 알게 된 거죠. 앞으로는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며 사세요.”

6.25 전쟁의 상처는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남아 있다. 하루빨리 남북이 하나 되어 이 땅의 모든 영혼이 함께 위로받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