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가 찾아왔다. 그런데 여인의 등 뒤로 하얀 연기 같은 것이 마치 수많은 팔처럼 뻗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신령한 체질의 이 여인은 필사적으로 이 기운을 떨쳐내려 애쓰고 있었지만,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마치 그녀의 몸에서 오로라가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아름답기도 하고 위태롭기도 한 모습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남편과 어린 자녀들이 갑자기 고열과 몸살로 쓰러졌다. 병원을 찾아 약을 써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게다가 가족 중 누군가는 계단에서 굴러떨어지고, 남편은 급기야 기침과 함께 피를 토하기까지 했다. 여인의 오빠마저 원인 모를 무릎 부상으로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무당귀신이 여인에게 찾아온 진짜 이유는?
이 모든 고통의 원인은 일제시대 함경도에서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을 모시며 점을 치고 사람들의 병을 낫게 해주던 무당귀신이 여인에게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귀신은 이 여인에게 신내림을 주려 했고, 여인이 거부하자 온 가족에게 고통을 주며 압박하고 있었던 것이다.

“왜 이 여인에게 왔습니까?”
“이 여자는 점도 잘 보고 병도 잘 고칠 수 있어요. 제가 돈도 벌게 해주고 복도 짓게 해주려고요.”
귀신의 말대로 이 가정은 돈 문제로 오랜 고민을 안고 있었다.

귀신은 자신이 천수천안보살이라 불렸다며, 천수(千手)를 흉내 내어 이 여인의 등 뒤에 수많은 촉수를 만들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복을 짓고 좋은 뜻을 가지고 있어도, 남에게 해를 주는 방식이라면 올바른 길이 될 수는 없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되려 했던 귀신의 깨달음
결국, 여인을 괴롭히던 무당귀신을 위하여 천도재를 열고, 나는 법문을 전하며 귀신에게 진실을 일깨워주었다.
“그대가 원하는 연꽃은 이미 그대 마음 안에 있습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되기를 원해서 복을 지으려 했지만, 그것으로 보살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대의 본래 모습이 이미 천수천안관세음보살임을 깨달아야 진정한 복도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복만 지으면 복 많은 중생은 되지만, 그것만으로 부처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귀신은 그제서야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제가 모신 신은 이런 말씀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중생을 구제하고 복을 지으면 팔이 하나씩 늘어나 천 개가 되면 천수천안관세음보살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께서도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그대가 스스로에게 사로잡혀 그 말씀을 듣지 못했던 것입니다. 중생을 구제하려면, 중생을 구제할 수 있는 그대 자신이 먼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하는 일마다 자연히 중생이 구제될 것입니다. 이제 그대는 반야바라밀로 들어가 부처가 되어 500년 후 다시 이 땅에 오십시오. 그때 비로소 중생을 진정으로 구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귀신은 마침내 깨달음을 얻고 꿈에도 그리던 천수천안관세음보살님 곁으로 천도되어 올라갔다. 바로 그 순간 여인의 남편이 정상체온을 회복하며 평온을 되찾았다.
신병과 귀신병을 피하는 진정한 방법
나는 부부에게 웃으며 말했다.
“이런 귀신들로부터 벗어나려면 마음을 텅 비우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에요. 돈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면 귀신들이 먼저 찾아오는 법입니다.”

“그러니까 돈 걱정 좀 하지 말라니까!” 남편이 부인을 보며 핀잔을 주었다.
“그럼 이제부터 당신이 마이너스 통장 관리해!” 부인이 발끈하며 대꾸하자 모두가 함께 웃음을 터트렸다.
무거웠던 공기가 한결 가벼워지고, 진정한 치유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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