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에서 공황장애 진단을 받은 여성이 극심한 신병을 앓자 상담을 하러 오다 40대 초반의 이 여성은 10여 년 전에 나를 찾아왔었다. 그때 일본으로 돈 벌러 떠나기로 했다는 것이다. 당장 돈이 없어 국내에서는 딱히 돈 벌 길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사주를 보면 온통 물바다 사주라서 바다 건너 물을 활용할 일을 한 번쯤 해봐야 그 기운이 해소될 것인지는 알지만, 나는 거기서 어떤 일을 겪을지 훤히 보기 때문에 말렸지만 듣지 않았다. 그로부터 10년 후 다시 나를 찾아왔다. 그동안 연락이 없다가 갑자기 방문한 것이다. 반가웠지만 얼굴을 보니 예전의 그 팽팽한 피부와 생기가 사라지고 여전히 결혼하지 않았지만 실제 나이보다 더 들여 보였다. 그런데 특이한 하소연을 한다. 얼마 전부터 머리가 깨질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