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남자가 30대에도 백수로 지내다.
젊은 남자가 대학도 다니는 둥 마는 둥 하고 30대 중반이 되도록 하는 일이 없이 집에 틀어박혀만 있다. 여느 백수하고는 뭔가 다른 이상한 점이 있어 이 엄마가 나를 찾아보러 왔다.
이 젊은이에게는 전생엄마가 와 있었는데 이 전생엄마는 장군신을 모시는 무당이었다. 이 젊은이는 그 당시의 아들로서 무당인 엄마를 도와 평생 일을 하고 뒤를 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엄마는 다시 이 아들을 찾아와서 자기를 모시라고 하며 아들을 무당으로 만들고 있는 중이었다. 방안에 틀어박아놓고 조만간 신을 모실 사람이 되도록 작업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니 이 젊은이가 어찌 여느 젊은이들처럼 취업을 하고 자기 인생을 꾸려나갈 수 있겠는가? 당연히 어떤 일에도 흥미를 갖지 못하고 하루하루를 보이지 않게 무속인이 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신병(神病)을 본격적으로 겪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신병이 나타나게 된다.
이 젊은이가 무당엄마를 모시고 무당을 하도록 내버려두어야 하지만 현생의 엄마 입장 또한 물러설 수 없으니 중간에 낀 나로서는 참으로 난처한 입장이었다. 누구 편을 들 수도 없는 노릇인지라 일단 이 무속인 엄마 영혼을 천도재를 통해 어떻게 나올지 직접 부딪혀보는 수밖에 없었다.
전생 무당엄마의 천도재를 지내다.
용왕대신님께 짤막하게 기도를 올린 후,
"그때 이 아들이 그대를 도와 같이 신을 모셨으면 되었지, 또다시 와서 이제는 직접 그대를 신으로 모시라고 하니 아들이 얼마나 힘들겠소?"
"이제 다 되었으니 이 아이는 일을 잘 할 것이오!"
"그대는 평생토록 신을 모셨으면서 어이하여 죽은 후에 신의 세계에 나지 못하고 여전히 이 자리에 머물러 계시오?"
"내가 어떻게 신의 세계에 들어갈 수 있겠소? 그저 빌고 빌어야지요"
"신에게 빈다고 되겠소?"
"그대가 살아 생전 많은 아픈 사람들을 고쳐주고 평생을 신을 정성껏 잘 모셨는데도 이렇게 이 자리에 머무르고 마는데 비는 것으로 된다고 보시오?"
"아, 그럼 나더러 어쩌란 말이오?"
"나는 그대가 진짜 신의 세계로 나서 부처님과 같은 큰 신이 된 후에 다시 이 세계에 와서 많은 사람들을 구제해 주면 참으로 좋겠단 바람뿐이오"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소?"
"그렇게 되지 못한 원인을 알면 그렇게 될 수 있고 말고요"
츰부다라니를 2번 친 후에 물었다.
"알겠는가?"
"모르겠습니다"
다시 '옴마니반메훔'을 3번 왼 후에 물었다. '옴마니반메훔'이란 진언은 대우주를 향해 마음을 열어주면서 자기 자신에게 갇힌 것들에서 빠져나와 자유를 얻게 해 주는 힘을 갖고 있다.
"알겠는가?"
재차 물었다.
"저와 신(神)을 둘로 나누고 있는 탓이지요"
무당엄마에게 해당하는 선문답을 하여 스스로 벗어나게 하다.
자기가 신의 세계에 가지 못한 그럴듯한 답변이지만 아니다. 왜냐하면 체득에서 우러나온 말이 아니라 단지 생각에서 나온 말이기 때문에 사실 여부를 떠나 아무런 의미가 없다. 선사(禪師)들은 이런 답변을 하면 혼쭐을 낸다. 선가에서는 알음알이를 극히 경계한다.
"아니야, 그대가 평생 신과 함께 했으니 나누고 말고 한 것이 무엇이 있는가? 다시 잘 들어봐라!"
이번에는 지장보살님의 멸업장진언을 읊어주었다. 자기 자신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깨닫게 해주는 힘을 갖고 있다.
"옴 바라 마니 다니 사바하..."
3번을 읊고 나서,
"알겠는가?"
"욕심 때문입니다. 그때의 아들이지 지금은 아닌데 그때나 지금이나 제 아들로 생각해서 신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 이제야 깨달았구나. 욕심 가운데 아들에 대한 집착 때문이지, 바로 이 마음 때문에 그대가 한평생 신을 모셨음에도 신의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 것이야! 자, 이제 이 집착을 떼야지?"
"옴 아로늑계 사바하..."
성(聖)관자재보살의 멸업장진언을 읊었다. 이 진언은 일체의 집착을 소멸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그러자 이 영혼이 용왕대신님을 향해 머리를 연신 조아린다.
"자, 이제 꿈에 그리던 신의 세계로 들어가자꾸나!"
아미타불 본심미묘진언인 '다냐탸 옴 아리다라 사바하'를 읊으면서 아미타불의 대광명을 출현시켜주고 나서,
"나무 아비다바야 다타아다야 다지야타..."
이렇게 무속인이었던 전생엄마는 마침내 깨닫고 이 세계의 굴레를 스스로 벗어났다.
내가 보낸 것이 아니다. 나는 천도를 시킨 적이 없다. 저 세계로 가는 모든 영혼이 나를 만나 스스로 깨닫고 떠나는 것일 뿐... 내가 천도시켰다고 말하면 틀린 말이 된다. 나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말없이 가만있을 뿐이다.
살아생전 신과 평생을 함께 했지만 정작 사후에 자기 존재를 사로잡은 것은 바로 살아생전에는 그러리라고 조금도 생각지도 못한 아들이었던 것이다. 죽고 나서도 이 간단한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아들과 더불어 무속의 업을 이어가려고 했던 것이다. 수많은 엄마 수행자들이 해탈하기 위해 도를 열심히 닦아도 마지막에 자식에게 사로잡히고 마니 이리저리 자식이 원수인 것이다.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다. 오로지 자식에 대한 마음을 남에게 똑같이 널리 널리 확산시켜 나가는 도리밖에 없다. 자식에게 붙어있는 마음을 남을 담아서 희석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일체를 평등하게 대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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