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말문을 닫는 아이의 비밀

지공선사 2024. 7. 5. 14:09

초등학생인 이 남자아이는 집안에서는 말이 거의 없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 말을 잘하고 활달하였다. 오로지 집안에서 부모만 있으면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말수가 너무 적은 것을 고치기 위해 웅변도 시켜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부모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도 모두 정상이고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들이었다. 아무 원인도 없고 그러니 더 이상할 수밖에. 답답해서 나를 찾아왔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이 아이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환경을 살펴보니 비로소 원인이 나왔다.

 

이 아이의 어머니와 이 아이는 전생에도 모자지간이었다. 즉, 인연관계가 금생에도 위치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전생의 남편 역시 귀신이 되어 와 있었다. 그런데 엄마와 귀신아빠는 전생에 서로 원수지간으로 으르렁대며 있는 힘을 다해 싸움을 벌이며 평생 살았던 것이다. 집안이 매일매일 완전 싸움판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이 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싸울 때 항상 구석에 웅크리고 머리숙여 있으며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흔히 부부싸움이 심한 집의 아이가 보인 전형적인 현상인 것이다.

이미지출처: Dall-e 3

금생에 이 엄마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이 아이 역시 엄마로부터 다시 태어난 것이다. 이렇게만 되어 있으면 아이가 아무이상 없게 되는데, 마침 전생아버지가 태어나지 않은 채 엄마에게 복수를 하러 원한령의 귀신으로 왔다. 그리고 여전히 전생에서처럼 이 엄마의 산 영혼과 아빠귀신이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이 아이의 입장으로 보자면 지금 집안이 그 당시의 집안을 그대로 재현해놓을 꼴이 되고 만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새 아버지가 생긴 것일 뿐이다. 그러니 그 당시처럼 아이가 본능적으로 습관적으로 집안에서는 입을 다물어버리게 된 것이다. 태어나 어릴 때부터 아이에 걸맞지 않게 말이 없었다고 하니 그때의 습성이 천성으로 타고난 것이다. 여기에다 그때의 집안상황이 재현되고 있으니 아이는 죽을 맛인 것이다.

이미지출처: Dall-e 3

 

 자녀를 키우는 부모는 부모 사이가 이렇게 내생에까지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 가운데에서 특히 나쁜 부부 사이를 영위한 경우에는 다시 가족으로 만났을 때 이해하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이것은 병도 아니고 노력해서 고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로지 그때의 마음자세가 바뀌어야만 고쳐질 수 있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