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아미타불 대광명과 지장보살님 가피로 원한을 내려 놓다.

지공선사 2024. 3. 25. 10:21

우리가 살면서 자기에게 직접 해를 끼친 사람보다 그 원인을 제공한 사람을 더 원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불쌍한 영혼이 바로 그런 경우이다.

 

살아 생전에 목포에서 손꼽히는 부자였던 이 남자는 그 부인이 전생에 지어놓은 큰 악업으로 인해 원한령이 달라붙어 남편인 이 남자를 오토바이 사고로 처참하게 죽게 만들었다.

 

그러자 이 남자는 죽고 나서 귀신이 되어보니 부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비로소 깨닫고 자기를 직접 죽인 원한령도 딱한 사연이 있는 것을 알고 원한령과 같이 부인을 저주하고 있었다.

 

이 남자의 부인은 평생 과보를 받아 여러 불행을 겪으며 고통스럽게 살다가 늙어 이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는 중이었다.

 

 

이 집에 시집온 며느리 부탁으로 이 점잖은 멋쟁이 시아버지 영혼에게 천도재를 먼저 지냈다.

 

그런데 천도재 중간에 대뜸 이런 말을 꺼낸다.

 

"내가 말이오, 이 세상에 마리아만 있는 줄 알고 있었소, 우리 어머니가 평생 성당에만 나를 데리고 다녔거든. 그런데 이제보니 부처님도 계시네요"

 

천도재를 지내면서 아미타불의 찬란한 대광명을 보자마자 감격하며 큰소리로 내뱉는 말이다.

 

살아 생전에 세뇌되면 죽고나서도 그 세뇌된 생각에서 잘 벗어나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영혼에 새겨져버리기 때문이다.

 

그리고 죽은 이후에도 여전히 인간령 수준이므로 대우주 신과 부처님들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여래의 광명을 보자 너무 좋아하면서 빨리 부처님세계로 보내달라는 독촉을 하므로 극락으로 인도해 주었다.

불보살님들께서는 살아 생전에 불교가 아닌 다른 종교를 믿고 살았어도 이렇게 받아들여주신다.

 

종교가지고 싸우는 것은 인간들의 유치한 장난에 지나지 않는다. 진정한 대우주신은 종교를 초월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기가 알고 믿는 신만 있고 이 신만이 자기를 구원해준다는 생각은 전혀 엉터리 생각이고 그럴수록 자기가 믿는 신은 더더욱 자기를 구원해주지 않는다.

 

그리고는 이 시아버지를 죽인 원한령을 천도시킨다. 살아 생전에 목졸려 살해를 당하고 전재산을 가로채인 원한으로 평생 이 부인과 자녀들을 괴롭혔다.

 

당사자가 와서 백배사죄하고 참회하면 쉽게 천도되지만 며느리가 대신 해주는 것이므로 어려움이 조금 있는 것이다.

 

목졸려 죽을 때의 고통으로 숨쉬기 힘들어하고 있어서 목에 감겨있던 끈을 끊어주고 수인(手印)을 사용하여 막혀있던 숨통을 터주었다. 그러니 이제야 살 것 같아 시원하다고 크게 휴 ~ 하며 숨을 내쉰다.

 

"한 생(生)을 망친 것은 상대방이지만 그 뒤 이어지는 고통스런 생(生)은 내가 이어가는 것이고 만들어가는 것이라, 유부남인 그대가 그 여자를 만나 사귄 것은 당연히 이런 결과를 낳게 되어있는 것인데 누구를 원망하는가?...."

 

그 뒤 계속 이어지는 법문을 조용히 들으며 뭔가 생각하다가 한마디 꺼낸다.

 

"그렇네요.. 제가 색기(色氣)가 강했던 탓이지요.."

 

자기를 참으로 위해 주고 좋은 세계에 가도록 바라는 며느리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이 원한령은 며느리에게 고맙다고 인사하며 지장보살님의 가피를 통하여 마침내 극락으로 인도되었다.

 

귀신들이야 어떤 부류이든 저 세계로 보내줄 수 있지만 항상 남은 산 사람이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