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동자신이 빙의하면 생기는 일

지공선사 2024. 3. 19. 10:57

평소 다니던 신도분들이 찾아와서 같이 점심식사를 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 가운데 한 집의 아들이 며칠 전에 계단에서 천천히 내려오다가 발을 헛디뎌 굴러떨어져 다쳤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가벼운 부상만 입었다.

 

이 분들은 곧 사업차 인도네시아로 출국할 참이었는데 이로 인해 연기할지 어쩔지 뭔가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다친 아들 아버지가 그 다음날 아침 꿈을 꾸었는데 아침에 일어났다가 잠깐 다시 잠들었는데 왠지 이목구비가 없는 어린아이 인형같은 모습의 뿌연 유령같은 존재가 둘이 현관문을 빼곡이 열고서 들어오는 모습이 잠깐 보였다는 것이다.

 

영시해보니 어린 동자신 남녀가 이 집에 들어와 계단에서 이 아들을 등 뒤에서 확 밀쳤다. 그리고는 또 다른 아들에게 사고를 저지르려고 하고 있었다.

 

이 분들과 잘 아는 어떤 분이 종교적인 물건을 강제로 주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왔는데 그곳에 있던 못된 동자신들이 그 물건에 따라 온 것이다. 그 분은 태아령 천도를 전문으로 하는 유명한 분이라고 한다.

 

마침 같이 온 친척분이 초콜릿을 많이 사 가지고 오셨다. 그리고 식당에서 개업 1주년 기념이라면서 복분자술을 서비스로 내어와서 그것을 가지고 법당에 돌아왔다.

 

그리고는 동자신발 2짝을 내왔다. 며칠 전에 아무래도 동자신의 장애를 받는 분이 생길 것 같아서 처리해주려고 준비해두었다가 마침 이 날 아침에 법당에 출근하면서 가지고 왔던 것이다.

 

동자신은 짖궃어서 언제  어떤 일을 저지를지 예측불가하므로 당장 천도를 시켜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법당에 들어와 곧바로 술을 신에게 올리고 동자신들에게 초콜릿을 주면서 천도시키는데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그동안 산에서 사람들에게 나쁜 짓들만 골라 해오던 이들은 조그만 어린애라고 얕봤다간 큰일난다. 이런 사악한 동자신이 들어오면 집안의 자녀들이 1차적으로 망가지게 된다. 착하고 공부잘하는 자녀가 갑자기 폭력적으로 되거나 학교를 내팽겨치고 불량배들과 어울리거나 가출하거나 왕따당하거나 집안에 쿡 박히거나 포르노나 게임중독 같은 것에 걸리게 하여 정신병을 일으킨다.

열흘전 쯤 이 집에 와서 자기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지 않는다고 화를 내면서 아들을 장난삼아 계단에서 밀었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이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불을 이용했다. 촛불을 들어 동자신 주위를 빙빙 돌면서 염불을 외면서 화염지옥을 보여주고 그 뜨거운 고통을 느끼게 해주었다.

 

"너희들이 이런 나쁜 짓을 계속하면 화염지옥에 갈 것이다. 그러니 참회하라. 그러면 지장보살님께서 너희들을 거두어 행복하게 해주실 것이다"

 

"저기 있는 칼 든 아저씨 말이야?"

 

신중탱화에 있는 부동명왕을 보면서 이 분이 지장보살님인 줄 안다.

 

"너희 앞에 지팡이 들고 계시는 보살님 말이다"

 

캑캑 숨막혀하면서 곧 죽을 듯이 늘어지더니 드디어 항복하고 자기들 잘못을 지장보살님께 참회했다. 그리고는 준비한 동자신발을 신고 저 세계로 들어갔다.

 

이 분이 꿈을 꾸면서 본 것은 아들이 너무 이상하게 다치니 왜 그럴까 골몰히 그 원인을 생각하다가 잠깐 잠든 틈에 그 동자신들이 원인이라는 것을 본 것이다. 이렇게 꿈에서 원인을 포착하는 경우는 종종 있는 일이다.

 

같이 온 친척분이 이 날 유달이 초콜릿을 많이 가지고 온 것은 이 분의 영혼이 내게 동자신들을 천도시켜 달라고 부탁하면서 동자신들을 위해서 가지고 온 공양물이다. 물론 본인은 의식적으로 알지는 못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우연히 간 식당에서 술을 서비스로 내준 것도 천도에 사용하라는 의미가 있다.

 

내가 이 날 처음으로 동자신발을 준비한 것도 미리 예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아들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졌는데 다행히도 조금 다친 것은 평소 기도를 하고 있던 덕분이었다.

 

이런 것들이 모두 어우러져 동자신들을 천도시키고 이 분들도 불안감에서 빠져나와 아들을 두고 무사히 인도네시아로 떠나게 되었다.

 

그런에 이런 모든 것들의 근본에는 이렇게 마장을 벗어나게 하려는 부처님의 가피가 깔려져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을지?

 

참고로 이런 동자신들을 거두어 교화하고 사람들을 도와주도록 하는 분이 바로 산신(山神)이신데, 산을 허물고 깍고 훼손하고 산신을 무시하면 이런 동자신들이 날뛰면서 인간세상에 큰 고통을 가져다 준다. 지금 우리 자녀들이 보여주는 어른 뺨치는 폭력과 일탈행태들이 바로 이들이 빙의하여 생기는 경우가 흔하고 또 점점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