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사다마란 말이 있다. 좋은 일에는 마(魔)가 많이 낀다는 것인데, 이 마 가운데 귀신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주로 시기질투심이 많은 귀신인데, 경사에 끼어들어 훼방 놓는 것이다. 특히 자기가 살아생전 이루지 못한 한을 품고 있을 때 그 일이 이루어지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경사가 있을 때 절대로 마음이 들뜨지 않고 경솔하지 않으면서 차분하게 잘 살펴 일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좋아서 자랑스레 떠벌리면 반드시 마가 끼어들어 곤란이 생기게 된다.
한 중년 여성분이 딸과 함께 갑자기 찾아왔다. 딸의 혼사준비를 하고 있는데, 참 좋은 선인연을 만나 그동안 너무 좋게 지내왔다가 결혼식이 임박한 시점이었다. 그런데 딸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딸이 신랑될 남자에게 전화통화를 하면서 갑자기 결혼을 '파투 놓자'는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고 남자는 당황해서 회사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즉시 핸들을 틀어 나에게 찾아온 것이다.
이 중년 여성분 또한 그 전날 상갓집에 다녀왔다. 그날 밤에 평생 처음으로 가위르 눌리면서 악몽을 꾸었고 갑자기 몸이 심하게 아파온지라 뭔가 심상찮은 것이 발생했음을 직감했던 것이다. 꿈에서 아이를 업고 있는데, 큰 개가 나타나 아이를 물어뜯으려고 했다는 것이다.
모녀가 앉아있는데 딸의 표정이 이전과 달리 아주 퉁명스럽게 변해있었다. 그런데 그 표정이 딸의 본래표정이 아니었다. 살펴보니 이 중년 여성분이 상갓집에 다녀오면서 귀신이 둘 붙어왔는데, 한 명은 처녀귀신이고 다른 한 명은 아이귀신이었다. 큰 개는 바로 이 처녀귀신이고 꿈에서 본 아이는 바로 이 아이귀신인 것이다. 그대로 있으면 결혼이 틀어져버릴 위기였다. 이것을 상문살에 걸렸다고 말한다.
즉시 그 자리에서 천도를 시키기로 했다.
"너는 왜 와서 결혼을 방해하느냐?"
"그냥 구경하러 왔을 뿐이에요"
"그러면 얌전히 있으면서 구경이나 하고 갈 것이지, 모녀를 괴롭히느냐?"
"너무 부러워서요"
처녀귀신이 결혼을 못하고 죽었는데, 마침 상가집에서 이 중년 여성분의 딸의 결혼이 임박한 것을 알고 질투심이 생겨 결혼을 망치려고 왔던 것이다. 딸에게 빙의하여 신랑 될 남자에게 결혼을 깨자는 말을 무심코 내뱉게 했던 것이다.
"그대가 이 결혼을 깬다면 이 과보로 그대가 환생해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할 때 그대의 사랑 역시 깨질 것인데, 그래도 괜찮겠느냐?"
"그런 줄 몰랐어요, 죄송합니다"
이 시기질투귀를 극락으로 천도시키고 아기귀신은 원하는 대로 산신령에게 의탁시켰다.
천도를 끝내자 뾰루퉁하게 있던 딸의 표정이 환하게 밝아지며 얼굴에 웃음과 생기가 감돈다. 중년 여성분이 얼마나 놀랐을까? 다행히도 내뱉은 말로 끝나고 말았다. 이 여성분에게 조용히 결혼을 진행시키라고 이전에 이미 말해 주었다. 그런데 이렇게 귀신이 알아채고 달라붙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더구나 신랑신부가 너무 서로 좋아하니 누가 봐도 질투가 날만하다. 그러니 처녀귀신에게는 오죽하겠는가?
이런 시기질투심이 심한 귀신에게 걸려 그만 선인연과 헤어지거나 경사를 망치는 사례가 많다. 특히 고생하다가 잘 되어나갈 때 아주 조심해야 한다. 겸손과 보시는 핵심적인 안전판이다. 타인과 귀신의 시기질투심으로 인한 문제를 예방하는데 가장 좋은 방편이다. 부처님이나 신이 도와준다가 착각했다간 큰 오산이다. 본인의 마음이 잘못되거나 타인에게 시기질투심을 강하게 갖게 하는 것 자체가 대우주에서 보면 죄가 되기 때문이다. 이 중년 여성분이 법당을 이전하는데 보시를 한 공덕이 금방 위력을 발휘하여 다행히도 결혼파탄을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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