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무관심한 남편은 의무를 다하지 않는 과보를 받는다.

지공선사 2024. 5. 8. 09:28

흔히 악한 짓을 하지 않으면 과보가 생기지 않아 별 탈 없을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있다. 

 

젊은 부부가 나에게 왔다. 부인은 부정맥을 앓고 자궁에 이상증세가 생겨 고생하고 있고, 남편은 허리를 비롯한 어깨 등에 이상이 생기며 기운이 점점 빠져가고 있었다. 남편은 이유 없는 통증이 자꾸 생기는 주기가 짧아지며 이러다가 영영 드러눕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아이와 앉아 놀면 한 시간도 못되어 허리와 어깨가 아파오며 몸이 저절로 옆으로 기울어지며 영 나이에 걸맞지 않은 노인의 상태였다. 주말에는 그냥 드러누워있기 일쑤였다.

이들에게는 전생사연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이 부부는 전생에 부부였는데 남편이 첩을 하나 들여놓고 있었다. 그런데 시기질투심이 심한 본부인과 첩 사이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모르는 채 무심하게 내버려 두었다. 급기야 첩이 아기를 낳자마자 본부인과 남편이 방치하여 그만 몸조리를 못하고 굶어죽고 말았다. 남편은 본부인이나 첩에게 모두 무심하게 내버려 두었던 것이다. 물론 아기도 얼마 지나지 않아 죽고 말았다. 이 첩이 남편에게 왔는데, 남편의 관심을 받으려고 달라붙으면서 부인에게도 빙의하면서 심장과 자궁에 병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본부인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하지만 남편은 아무런 짓도 하지 않고 내버려 둔 죄가 있는 것이다. 무심함이 불행한 사태를 야기시키면 그 속의 인연과 인과에 그대로 걸려들어 고생하는 것이다.

 

남편은 여기에 덧붙여 추가로 과보를 받고 있었다. 이 남편의 어머니가 전생에 저지른 업장이 있었다. 어머니는 전생에 결혼하고 얼마 뒤 남편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그만 허리와 어깨 등 뼈를 다쳐 자식도 하나 갖지 못한 채 불구로 드러누워 있게 되었다. 이 어머니는 그런 남편을 두고 내내 욕을 하고 학대하면서 살았던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한이 맺혔겠는가? 어머니에게 복수하러 왔다가 아들인 이 남자에게 빙의하여 점차 불구로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 어머니는 아들이 드러눕게 되어 전생과 유사한 상황에 또 처하게 된다. 그래서 이번 생에는 자식이 전생남편과 똑같이 되어 그 고통을 받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 젊은 부부의 남편은 이렇게 부인들에게 무심하게 대하면서 살다가 생긴 불행한 사태에 대한 과보를 받고 있었던 것이다. 

 

이 첩 영혼과 어머니의 전생남편 영혼을 모두 천도시키고 나자 남편이 아이와 몇 시간 같이 놀아도 전혀 지치지 않고 힘이 생긴다는 것이다.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온 것이다. 부인 역시 그 오랫동안 겪은 아픈 증세가 씻은 듯이 사라졌다.

지금도 이 남편은 결혼한 후 줄곧 부인에게 무심하게 대하고 있었다. 전생의 성향 그대로 살고 있으며 부인에게 큰 불만을 만들고 있었다. 심지어 연애 중에 자기가 만난 다른 여자와 지금 부인이 서로 다투며 일년이나 갈등과 고통을 겪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둘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으로 방치했다고 한다. 참 대단하기도 하다.

 

부부가 무심함이 별탈 없이 살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만일 그러다가 무슨 큰일이 생기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과보가 뒤따른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서로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신경 써주어야 한다. 불행한 사태가 생기도록 방치하는 것도 죄가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