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딸을 데리고 왔다. 다음 달에 결혼을 하는데 딸의 성격이 너무 강하고 남자 쪽 집안이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아서 이만저만 염려하는 것이 아니었다.
딸을 보니 과연 투사의 기질을 가지 여성이라, 얼굴이 동글하고 눈이 크고 참 원만하게 보이는 미녀이지만 속에는 강한 기운을 품고 있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바로 남자 쪽 집안에 있었다.
남자 쪽 부모님이 모두 아프시고 쉽게 고칠 수 있는 병인데도 이상하게 치료해도 도통 낫지를 않는 것이다. 빙의성 질환이었다. 그리고 다른 형제자매들도 되는 일이 없이 망가지고 있었다. 더구나 결혼 한달을 앞두고 아직 상견례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최소한 이 남자의 형이나 누나가 대신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인데..
남자 쪽 집안을 살펴보니 한마디로 원한령 소굴이었다. 자그마치 8명이나 되는 원한 품은 남여귀신들이 각각 그 집안 식구들을 한사람씩 맡아 여러 가지로 괴롭히고 있는 상황이었다. 외교관을 지내며 로비스트 일을 했던 시아버지의 악업이 특히 컸는데, 그 집 귀신들을 모두 불러 하나하나 사연을 들어보니 전생과 현생에 걸쳐 식구들이 모두 큰 악업을 갖고 있어서 보복을 당하고 있었다.

그리고 모두 이기적이고 차가운 성격의 소유자들인데다가 귀신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어 참으로 이 딸이 시집가면 목숨도 장담못할 정도였다. 이 경우 운이 아주 좋아야 무사히 이혼하면서 탈출하게 된다.
그런데 딸이 이 남자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항상 불안하고 괴롭고 갑자기 이유없이 아파서 응급실에 두번이나 실려가고 악몽을 꾸면서 가위에 눌리고 있다고 한다. 그 전에는 일체 그런 일이 없었다. 대기업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능력 있는 커리어 우먼이다.
이런 집안에 딸이 시집을 가니 부모님이 뭔가 불안하고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가 없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에 벌써 귀신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부모님 영혼이 모를 리가 있는가? 인연에 끌려 결혼은 하게 되어 있고 결혼을 취소하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를 보나 시간으로 보나 너무 늦었다.
다행히도 천도재하여 이 원한령들을 모두 천도시켜 주었다. 잠깐 저항했지만 곧 잘못을 참회하고 저 세계로 영원히 떠나갔다.
천도를 시킨 그날 밤 잠을 푹 잘 잤다고 한다. 그런데 다음날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딸이 악몽을 꾸고 불안해 한다는 것이었다.
그 꿈 내용이 결혼할 남자와 함께 식사를 하는데, 남자가 너무 비싼 음식을 시켜서 자기가 아껴야지 그러면 되겠느냐면서 대판 싸우다가 고함치며 깼다고 한다.
아버지는 생각해봐도 귀신 때문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서 그래도 걱정스러워서 무엇 때문인지 물었다.
바로 이런 것이 골치 아픈 것이다. 결혼 상대집안 천도재 후 나타난 본인의 성격문제인 것이다.
그 동안은 남자 쪽 귀신들에게 시달리면서 고통을 당하느라 자기의 숨은 성향이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가 어제 귀신들이 떠나가니 마음 놓고 자기 영성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자기 영혼이 사소한 일로 대판 싸우는 것을 꿈에서 보는 것이다.

꿈은 잠자면서 두뇌가 쉬고 있는 동안에 자기 영혼이 활동하는 것이 두뇌에 전달되어 시신경을 통해 영상으로 보이는 현상이다. 깨어 있을 때는 두뇌가 활동하고 있으므로 영혼의 활동이나 영혼의식을 잘 모르고 지내게 된다.
본성이란 자기 영혼이 이전 생들의 삶을 통해 형성된 성품인 것이다. 그래서 천도재를 지내기 전에 처음 상담왔을 때 부녀가 말을 꺼내기 전에 딸의 그런 성향이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면서 강하게 새겨주고 여러 가지로 알려 주었다. 그래도 한 순간에 잘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이다.
금생의 자기 모습과 자기 영혼의 좋지 못한 성향을 스스로 잘 다스려가는 것이 진정한 수행이기도 하다.
이 딸은 이제야 자기 자신을 잘 이해하게 되고 또 아버지와 함께 부처님께 진정 의지하고 있으므로 딸의 영혼이 깨닫고 성질을 조금만 죽이게 되면 아주 잘살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 자기 영혼은 비록 그렇지만 이 아가씨는 원만하고 착한 성품을 가지고 있으므로 자기 영혼을 잘 다스려 갈 것이다.
강하면서 동시에 부드러움을 가진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또 자기가 비록 옳고 상대방이 잘못되었다고 할 때 그걸 알면서도 양보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이 아닌가? 그렇지만 이런 여유와 양보심이 없이 어찌 행복하겠는가? 함께 살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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