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남편은 백수로 아들은 집중력저하를 불러온 시댁업장

지공선사 2024. 1. 24. 11:00

구로에 사는 40대 아주머니가 2개월 전에 찾아 왔다.

젊었을 때 결혼을 한 남편 시댁은 조부모의 첩으로부터 시작된 업보에 의해 수많은 원한령들 및 그 피해자 영혼들로 우글거리는 집안이었다.

 

그러니 이 일가족이 얼마나 고통스럽게 지내왔겠는가?

 

허우대 멀쩡한 남편은 제대로 일도 한하고 백수가 되었고 수시로 무섭게 화를 내고 가족들과 다투었다. 그 집은 동네에서 부부싸움으로 소문난 집이라고 한다.

 

본인은 그래도 회사를 다니며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고 하나 뿐인 중학생 아들은 도대체 마음을 못 잡고 공부에 집중력이 없어 공부를 못하는 상태였다.

 

4년 전 남편이 원한령에 의해 큰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누워 있다가 최근 겨우 퇴원하여 직장을 잡았다가 며칠 다닌 뒤 그만 두었다. 전기기사인 남편은 좋은 자격증도 있고 일하러 오라는 곳도 많은 사람이다. 그런데 안한다.

약 두달 전 처음 왔을 때 그 원한령들을 천도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서 남편은 가족들에게 화도 내지 않고 부부싸움도 없이 신기하게 잠잠해졌다고 한다. 아들은 1시간도 집중 못하던 공부를 새벽1시까지 정신없이 공부에 몰입하고 있다고 했다.

 

그저께 왔을 때 얼굴이 많이 밝아졌고 기분이 업되어 있다. 그리고 원한령들을 천도시킨 후 곧바로 나타난 변화들이 신기하다며 또 시할머니 천도를 부탁하러 왔다고 한다.

 

아들이 이제 열심히 공부하니 미래의 희망은 생겼고, 자기나 남편의 마음이 평화로와져 아무 걱정없는데, 남편이 며칠 전부터 일하러 나가는데 힘들다며 관두는 것이라고 걱정한다. 남편만 이제 마음잡고 일하면 세상에 걱정이 모두 사라질텐데.. 하면서.

 

그런데 내게 오기 며칠전에 꿈을 꾸었는데, 자기와 남편이 산을 오르는데 정상이 평평하고 넓적한 바위가 있었다. 그리고 산을 내려와 쭉 걸어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꿈에서는 꿈에 시할머니가 나타나 선사님 암자에서 시할머니가 왔다갔다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이 두 꿈을 꾸고 나서 내게 와 봐야 되겠다고 온 것이라 한다. 그 산이나 동네가 내가 있는 도봉산과 흡사하다고 생각든 것이다. 그리고 산을 올라가고 내려온 것과 산 정상이 편편한 것은 산이 곧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제단임을 알려 주었는데, 천도재를 지낼 것임을 미리 암시하는 것이다. 또한 그 시할머니 영혼이 내게 며칠 전에 왔었는데, 그 장면을 꿈에서 본 것이다. 이 아주머니도 원래 신기가 조금 있다.

 

현실적인 문제는 이제 남편이 일을 안하려고 하는 것이다.

 

살펴보니 두가지 문제가 있었다.

 

그 시할머니가 시집온 후 평생을 굉장히 고통스럽게 사시다 불행하게 돌아가신 분이었다. 그 집안 원한령들에 의해 희생된 삶이었다. 그런데 시할머니가 이제 나타난 것이다. 그 동안 집안의 원한령들 때문에 돌아가신 후 멀리 숨어 계시다가 그 원한령들이 모두 사라지자 자기도 천도시켜 달라고 나타난 것이다.

 

남편도 최근 갑자기 이 시할머니 생각이 자꾸 난다면서 시할머니 이야기를 느닷없이 한다는 것이다. 당연한 것이 영혼이 곁에 있으면 그 영파동이 전달되어 느껴지게 되어 두뇌에 저절로 생각이 떠오르는 현상이다.

 

그런데 이 시할머니가 곁에 있어 영향을 미치니 남편 몸이 마치 늙은 할머니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그래서 본래 자기 몸상태보다 훨씬 힘들게 느껴지고 급기야 마음잡고 다니려고 했던 직장을 그만두게 된것이다. 즉, 남편이 힘들다고 한 것은 엄살만은 아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남편이 그만 부인에게 의타심이 생겨버린 것이다. 자기가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놀아나거나 부인이 한결같이 꿋꿋하게 집안을 끌고 나가니 이제 자기가 멀쩡해졌는데도 계속 부인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이다.

 

본래 인간적인 문제가 고치기가 더 힘든 법이다. 그 사람 영혼을 고쳐 놓아도 이미 굳어진 생각이나 습성이 바뀐 영혼의식을 따라 똑같이 바뀌는데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마치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 영혼 따로 생각 따로 노는 현상과 같다. 그러니 자기 자신에 대해 헷갈릴 수 밖에 없고 자기 마음도 헷갈리고 생각도 헷갈리고 삶이 온통 혼동 그 자체가 되는 것이다.

 

수행이란 이 여러 개로 쪼개진 자기 자신을 자기영혼을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해가려는 노력이다. 스승은 그 영혼 자체를 올바로 교정시켜주고 영적 장애를 없애주고 성불을 향해 이끄는 존재이다. 그래서 수행자에게나 일반인에게나 영적인 스승, 즉 선사나 선지식이 없으면 법과 진리에 기초하여 올바로 살거나 수행하기 어렵게 되어 있다.

 

일단 시할머니를 천도시키는데, 시할머니가 울면서 이 아주머니에게 제발 남편을 버리지 말아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이었다.

시할머니의 이 인간세상에 남아 있는 한과 집착을 떼내는데 한참 걸렸다. 그래야 극락에 갈 수 있으니까, 1시간이 지난 후 드디어 부처님의 광명 속으로 들어갔다.

 

이 아주머니는 시댁 집안에 얽히고 설킨 무서운 인과를 일찍 깨닫고 어떡해서든지 이 집안의 업장을 해소해주고자 오랜 세월 애써왔다.

 

이제 나를 만나 이 노력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시댁 식구들을 살려주고 아들도 마음잡고 공부하고 있고 남편도 이제 곧 직장에 나가 열심히 일하게 될 것이다. 이런 아주머니에게 어찌 부처님께서 무심하게 계실까? 당연히 도와주지..

 

시할머니를 천도시키고 나서 아주머니가 즐거운 표정으로 문을 나섰다. 문 앞에 서서 웃으면서 한 마디 던져주었다.

 

"이제 아무 걱정 없어지면 무슨 재미로 살거요?"

 

"더 열심히 살아야지요"

 

"남편 버리지 마세요. 조금 지나면 인간노릇, 남편노릇, 아버지노릇 기막히게 잘할테니까요"

 

"이제부터는 남편과 함께 나란히 걸어갈거에요. 제가 너무 앞서서 남편을 끌어 당기려 해서 오히려 남편이 반발한 면도 있어요"

 

영혼 천도 뒤에 오는 조그만 깨달음은 그 사람 인생을 바꾸는 것으로서 신불께서 스스로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뒤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아주머니 위로 환한 것이 보였다.

 

* 학생이 평소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마음이 산란해지고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귀신 장애인 경우가 상당히 흔하다. 그런데 이것을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시간이 오래 지나면 뇌파장애로 공부 안되는 습성이 몸에 새겨져 귀신을 떠나보내도 집중력이 회복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