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귀신 천도 후에도 좋아지지 않는 이유는?

지공선사 2024. 2. 20. 16:41

세상 일이 원인이 한가지 이고 단순한 일은 별로 없듯이 개인이 겪고 있는 고통도 또한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왜냐하면 그 고통을 일으키는 원인들이 여러 가지인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특히 귀신을 천도시킨다고 할 때 당사자는 이 고통에서 완전히 그리고 금방 벗어나서 남은 평생 이런 문제는 생기지 않고 또 모든 것이 좋아질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 얼마나 좋겠는가만은 그런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귀신을 정말 천도시키는 것도 도력(道力)이 있어야만 가능하지만 또 진짜 천도시켰다고 할 때에도 당사자 희망처럼 금방 그렇게 좋아지지 않는 이유가 몇가지 있다.

 

1. 나쁜 운에 처해 있을 때

 

귀신의 악영향을 받는 시기는 대체로 운이 나빠서 그 운이 자기를 보호해주지 못할 때인 시기가 많다.

 

그래서 원한령 같은 무서운 귀신이 있더라도 운이 좋은 시기는 어느 정도 운의 힘으로 버티며 큰 일이 생기지 않고 지낼 수 있는 것이다.

 

그만큼 운이라는 것은 천지의 힘이라 모든 방면에서 개인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 힘의 크기나 작용은 귀신이 미칠 바가 아닌 것이다.

 

그래서 귀신과 나쁜 운이 동시에 결합하여 작용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할 정도이다.

 

이런 상태에서 귀신을 천도시켰다고 할지라도 나쁜 운의 영향은 여전히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귀신을 천도시킨 시점에 급격하게 큰 악운이 시작된다고 할 때는 귀신에게 당할 때보다 더 큰 불행이 생길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어찌 보면 악운이 있을 뿐 귀신은 없어졌으므로 이 사람은 오히려 행운이라 할 수 있다. 둘이 결합하여 영향을 미쳤을 때는 감당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2. 연속되는 귀신의 침입

 

특히 영매체질자들에게는 잘 나타나는 현상인데, 본래 자기와 인연있는 귀신을 천도시켜도 그 빈자리에 다른 잡령들이 연속해서 침투할 수 있다.

 

그래서 몸이 아프던 것이 자꾸 반복되거나 완전 회복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도 한다.

 

3. 남아 있는 귀신의 기운

 

귀신이 빙의하여 몸이 오랜 세월 아팠다면 귀신을 빼내어도 남아 있는 귀신의 잔여영기가 있기 때문에 귀신이 몸속에 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이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또한 집안에 귀신들이 많이 오랫동안 있어서 집안이 어둡고 귀기(鬼氣)가 서려있다면 이 역시 다른 귀신들을 꼬이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된

다.

 

4. 당사자의 착각

 

자기 자신이나 집안이 겪는 여러 우환이 한 번의 천도로 모두 끝나고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는데, 이렇게 되려면 순전히 그 귀신 때문이라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

 

그런데 많은 경우 여러 귀신들이 각자 사연을 가지고 괴롭히는 경우도 있는 것이고, 자기가 괴로운 것이 자기의 잘못된 마음자세나 의식이나 습관 때문인 경우도 많이 있다.

 

5. 자기 영혼의 문제

 

빙의 증상이나 여러가지 정신질환 계통의 증상들이 자기 영혼의 문제가 근본이 되고 다른 귀신들은 증상을 더 키우는 부수적인 역할이 되어 있는 경우가 흔히 있다.

 

이 때는 귀신들을 천도시켜봐야 자기의 우울증이나 기타 증세들이 더 이상 악화되지는 않을지언정 기대만큼 크게 호전되지도 않는다.

 

6. 참회의 부족

 

귀신의 악영향을 오래 받는 사람이 자기 자신의 인생이나 미래를 크게 호전시키려고 한다면 부처님의 가피가 귀신 천도 후에도 이어져야 하는데, 참회가 부족하다거나 잘못된 생각이나 마음자세를 여전히 갖고 있으면 크게 좋아질 것은 별로 없다.

 

7. 현실의 구속

 

귀신의 영향으로 발생한 현실적인 문제들이 아주 클 경우 해결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거나 한 번 쓰러져야 할 경우 등 귀신을 천도시킨 후에도 남아 있는 문제들을 현실적으로 처리해야만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귀신만 천도시키면 이런 문제들이 착착 진행되어 쉽게 해결될 것으로 가볍게 생각한다.

 

귀신보다 현실이 더 무섭다는 것은 이 사바세계에서 색(色)을 위주로 생명을 영위하는 우리에게는 엄연한 진실이다.

 

8. 반작용의 법칙

 

귀신에 오랜 세월 눌려 기를 펴지 못하고 위축되어 빌빌거리는 삶을 살다가 귀신을 천도시키고 나면 자기의 본성이 나오게 되는데, 이 때 눌러졌던 스프링이 압력이 사라질 때 튀어오르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너무 들뜨거나 못된 성격이 강화되거나 자기 욕망대로 마구 움직이다가 또 다른 귀신을 불러 들이거나 다른 불행을 초래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런 귀신들이 자기에게 다가오게 한 문제점이 있음에도 귀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니 자기 자신에게 있는 문제점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거나 아예 무시해서 생기는 현상이다.

 

업장소멸이란 자기 영혼과 의식에 새겨져 있는 이 문제점까지 뿌리뽑을 때를 말하는데, 귀신 천도를 곧 업장소멸과 동일시하는 우를 범한다.

9. 연타를 맞게 되어 있을 때

 

인생에서 불행한 일이 크게 한 번만 있거나 시간을 두고 몇차례 단발적으로 있거나 또는 연속해서 있게 되어 있는 등 인생구조가 개개인마다 다르게 되어 있다.

 

여기서 문제되는 것은 불행한 일이 연속적으로 생기게 되어 있는 운명 구조를 가진 사람의 경우인데, 지금은 귀신으로부터 겪고 있는 고통에 이어서 또 다른 원인 - 자기 집안의 업장 - 등에 의해 다른 불행이 이어지게 되어 있을 때 귀신을 천도시킨다고 해서 그 뒤에 일어날 일이 안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당사자는 귀신을 천도시켰다고 지금 고통에서 잠시 벗어나 홀가분하게 느끼다가 금새 당황하게 된다.

 

10. 가족 문제의 이전

 

자기 자신이 고통을 겪고 있을 때는 자기 자신에게 집중하고 나머지 가족에게는 아무래도 신경을 덜 쓰게 마련이다.

 

그러다가 자기 자신이 귀신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면 다른 가족의 문제를 보다 강하게 생각하고 그러다가 그 가족의 문제점을 받아들이게 될 수가 있다.

 

이 때 자기의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다른 가족의 거미줄에 또 걸려서 멈추고 고통이 여전하게 된다.

 

그런데 당사자는 이런 문제를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몸이 나뉘어져 있는데 왜 그러냐고 하지만 실은 가족은 영혼공동체라 그대로 영향이 자기에게 오게 되어 있다. 그래서 무의식 영적 차원에서 악영향을 받는다.

 

특히 가끔 기특하기는 하지만 가족의 업장을 온 몸으로 자기가 대표로 떠받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이럴 경우 자기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귀신을 처리한다고 하더라도 여전히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다.

 

11. 지나친 위축

 

귀신으로부터 오랜세월 고통을 받다보면 자기 영혼과 의식이나 기가 극도로 위축되게 되어 있다.

 

그것이 심해서 그런 상태가 거의 굳어져 있을때 귀신을 천도시켜도 그런 상태로 앞으로의 일이 잘 풀리거나 빨리 호전되지 않는다.

 

 

이상 대표적인 것들을 몇가지 적어봤지만 개개인마다 나름대로 이유가 다 있고 또 차이가 조금씩 있다.

 

그렇지만 크게 세가지로 요약할 수 있는데, 귀신을 불러들여 고통을 일으키게 한 자기 자신의 남아있는 문제점과, 떠난 귀신이 현실적으로 남겨놓은 부정적인 여러 유산들, 또 그 뒤에 여전히 이어지게 되어 있는 운명적인 불행요소들이라고 하겠다.

 

그래서 귀신을 천도시킬 때  이후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최대한 다방면으로 살펴 일을 하고 있고, 또 천도 이후에 생길 것들에 대해 최대한 빨리 그리고 완전히 회복되고 업장을 소멸하도록 애쓰고 있다. 즉 귀신 천도를 계기로 존재의 재탄생(모든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버린) 인 것이다. 

 

인생이 어디 그리 단순한가? 인간이 소우주라는 말도 있는데, 뒤집어보면 그만큼 우주의 수많은 영향들 하에 존재한다는 말이니 문제 역시 우주만큼 복잡하다는 뜻도 되는 것이다. 귀신 천도 하나로 다 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럼 귀신을 천도시키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지금 겪고 있는 귀신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어찌 미래가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