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심한 신병을 일으키는 무당귀신을 굴복시킨 금강저

지공선사 2024. 2. 16. 09:54

경남에서 올라온 35살 총각이 10년 넘게 극심한 빙의증상을 겪고 있었다. 늘 온몸이 소름이 쫙 끼치는 상태가 떠나지 않는 것은 물론 온 몸이 차갑고 뼛속까지 약해지는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귀신들이 자기를 괴롭히는 것을 직접 몸으로 보고 겪으면서도 그동안 어떤 방법을 해도 귀신들을 쫓을 수 없었다.

 

이 총각에게 있던 핵심 귀신은 당귀(무당귀신)로서 할머니를 우두머리로 동자신까지 포함해서 6명의 귀신이 몸속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러니 신병이 오죽 심할까.

얼굴을 보니 반쪽은 무당의 얼굴이고 나머지 반쪽은 온전한 얼굴로서 좌우가 눈동자 모습까지 포함해서 완전히 달랐다. 오른쪽의 절반인 무당 모습은 전생의 자기 모습으로 바로 박수무당이었던 것이다.

 

이 당귀들은 총각 어머니를 무당으로 만들려고 하였으나, 끝끝내 저항하자 마침내 이 아들을 무당으로 만들려고 했던 것이다. 신줄이 이어지는 이 집안에 모자가 모두 심한 영매체질자였다.

 

천도를 시켜려고 천도재를 열어 염불을 하면서 이 당귀들에게 법문도 하고 설득도 하고 은근히 겁도 주었지만 이 총각 몸속에서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미 이 총각을 완전히 지배한데다가 이 총각의 영혼은 이미 무당이 되어있는 것이니 자기들을 내쫓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자신만만한 것이다.

 

이런 경우는 그냥 무당하는 것이 낫지만 이 총각이 내게 올 차비조차 빌려야 할만큼 가난했지만 착하고 예의바르며 워낙 의지가 굳고 사정 사정하며 부탁을 하는 바람에 이 업장에서 벗어나게 해 주고 싶었다. 또 이 총각의 돌아가신 친할머니 영혼도 내게 부탁을 하는 것이다.

 

지장경을 염불하며 츰부다라니를 두드리자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마침내 이 총각 몸에서 쑥 빠져 나왔다. 그 순간 이들을 붙잡아 모두 가두었다. 그대로 두면 도망갔다가 나중에 이 총각 몸에 또 들어갈 것이니 완전히 저 세계로 보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도 이들은 강력하게 저항하며 도대체 굴복하려 들지 않았다. 이렇게 끈질긴 귀신들은 참 오랜만이다. 근본적으로 이 총각영혼이 무당이 되는 것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그것이 이들을 버티게 하는 영양분이기 때문이다.

 

천도재를 시작한 지 40분쯤 시간이 지나서 할 수 없이 그동안 쓸 일이 없어 모셔두었던 금강저를 집어 들었다. 이 금강저는 수개월 전에 두분의 보살이 마음을 모아 내게 시주한 것으로 묵직하면서도 예쁜 모습인데 좀처럼 쓸 일이 없지만 한 번 휘두르면 아주 편하게 마구니를 제압할 수 있는 무기이다.

 

금강저를 집어들고 십자를 기본으로 휘두르면서 구자인(九字印)을 그었다.

그러나 이들이 갑자기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벌벌 떨면서 어쩔 줄 몰라한다.

 

마침내 항복하고 눈물을 뚝뚝 흘린다. 이 총각을 떠나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것이다. 그러면서 "꽃을 좀 주세요"라고 부탁한다. 

 

금강저를 시주했던 분들이 마침 천도재 전날 아주 화려하고 멋있는 꽃을 들고 와서 부처님전에 놓았는데, 그것을 건네어 주었다. 

 

"이 꽃을 지장보살님과 아미타부처님께 공양하고 극락으로 올라가야지"

 

"예, 감사합니다"

 

그러고는 지장보살님을 정근하는 중간에 극락으로 모두 올라갔다.

 

끝나고 나니 이 총각의 얼굴 반을 차지하고 있던 무당의 모습이 사라지고 좌우가 똑같이 되어 있으면서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즐거워하며 고향으로 내려갔다.

 

금강저는 불가에서 번뇌망상을 부수고 마구니를 쫓는 무기로 예전부터 수행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금강저에는 관세음보살의 분노한 힘과 위력이 들어가 있다.

 

이 귀신들에게 금강저를 휘두를 때 금강저가 황금색으로 빛나며 마치 번개 모양의 싸늘하고 극도로 예리해진 기운이 날이 시퍼렇게 선 칼 끝을 통해 뿜어져 나오며 귀신들을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하며 항복하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어느 이름난 퇴마사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서 금강저를 인체 부위에 대고 집중하는 치료용 도구로 사용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보통 정신나간 퇴마사가 아니다. 사람 잡지 않으면 다행이다.

 

금강저는 무기이기 때문에 그냥 금강저를 집안에 걸어두는 것은 장식용 외에는 별 의미가 없다. 온 정신과 힘을 집중하여 잘 휘두르면 자기에게 오는 마장을 어느 정도 방어할 수 있다.

 

물론 금강저를 휘두르는 모양에 따라 다양한 힘이 나온다. 여기에 진언들을 결합시키면 많은 성격의 힘들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연말연시 선물로 불자라면 금강저를 한 번 고려해보자. 선물받은 사람이 내년 한 해 별 마장이 없이 잘 지낼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마음을 진심으로 담아 선물하고 선물받는 사람이 평소 금강저를 잘 휘두르면 아마 효과가 클 것이다. 그런데 조그만 귀여운 장식용은 도움되는 것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