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귀신소굴이 되어 흉가가 된 집을 전세 놓는 무당

지공선사 2024. 2. 21. 10:30

벼룩의 간을 빼먹는 방법도 가지각색이지만 세입자에게 집을 세를 주고 그 전세보증금을 깍아줄테니 굿을 하라고 강요하는 사례가 있다.

 

어린아이 셋을 키우고 있는 젊은 여성분은 그 동네의 넓은 집으로 전세를 얻어갔는데, 그 집주인이 바로 무당이었다.

 

귀신들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좀 찜찜한 점이 있었지만 그 보증금으로는 빌라이지만 그만큼 넓은 다른 곳을 찾지 못하였기에 전세계약을 하고 입주를 했다.

그런데 계약 후에 전세보증금 7천만원을 6천만원으로 깍아줄테니 1천만원으로 굿을 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현재 대출받은 전세금이 유일한 전 재산이고 기본생계조차 어려운 형편이니 어찌할 수 있겠는가?

 

새로 이사하면 굿을 해야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며 만일 굿을 하지 않으면 아이에게 큰 사고가 나고 단명한다고 겁을 주며 욕설을 일삼았다.

 

그런데 처음 그 집을 찾아간 날 그 무당은 이 집은 아주 터가 좋은 명당이며 여기로 이사오면 부자가 될 것이라고 떠벌렸던 것과는 정반대의 협박을 한다.

 

이 여성분은 나를 그 전에 알고 있었기에 이 집에 들어가 귀신이 괴롭히면 내가 처리해주면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계약을 하였다.

 

입주 후에도 그 무당은 자꾸 일을 하라고 강요하는 말을 하였다. 

 

그 집에 들어가고난 첫 날부터 아이들이 번갈아가며 밤에 잡을 못자고 악몽을 매일 꾸며 또 대낮에도 집 벽에 낯선 아주머니랑 아이가 보인다고 하는 것이었다. 이제 돌이 다 되어가는 막내 딸은 밤새 악을 쓰며 울면서 잠을 못자기도 하였다.

 

그리고 이 여성분 본인도 이상하게 마음이 무겁고 힘들며 남편으로부터 스트레스가 갑자기 커지는 등 이상한 심리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가 마침내 나에게 찾아왔다.

그 집을 방문하자 수많은 종류의 귀신들이 어림잡아 수십명 정도 우글거렸다. 내용으로 보면 귀신소굴이 되어 있는 흉가라고 봐야한다. 그나마 터 자체는 괜찮은 자리였다. 학교 담벼락에 붙어있고 지기가 안정되어 있는 자리이다.

 

이런 자리에 무슨 귀신들이 우글거리냐고 하겠지만 터가 좋아도 악한 인간이 살면 악령들이 모여들고 사기가 가득 차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무척 위험한 자리로 변하는 법이다. 즉 인간이 좋은 터를 버려 놓은 것이다. 

 

이 정도 못된 귀신들이 거의 한덩어리가 되어 구석구석 자리잡고 날뛰는 곳은 무속인이 오면 머리가 핑 돌며 어지러워 제자리에 주저앉고말 정도이다.

 

그리고 집이 넓지만 많은 귀신들로 인해 아주 좁아보였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존재까지 포함하면 인구밀도가 아주 높은 집이다.

 

이런 집으로 이사 들어가면 대개 첫날부터 식구들이 신경이 예민해지며 쓸데없이 이상한 다툼이 일어나고 가족이 다치고 이유 없는 병이 갑자기 생기기 마련인데, 내가 그동안 기도를 꾸준히 하고 있었던 탓인지 입주 후 약 한달정도 되도록 그런 불상사는 생기지 않았다.

 

이들은 천도시키는 것보다는(천도시키려면 이 귀신들과 있는 무당이 나에게 부탁해야 한다) 집 밖으로 완전히 쫓아내거나 이사간 집주인 무당에게 보내든가 해서 다시는 얼씬도 못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경우는 천도가 아니라 퇴마인 것이다. 대부분 악령 계통에 속하는 존재들이었기에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무리를 지어 덤벼들었다.

 

이런 일은 대개 3단계로 이루어진다.

 

처음에 차려놓은 음식들을 먹고 나서 내 뜻을 알고 순순히 떠나가는 귀신들이 있다. 그 다음에는 천도재 마지막에 강제로 떠나보낸다. 그리고 천도재를 끝내고 나서 집 구석구석에 아직 숨어있거나 나간 체 하는 귀신들을 일일이 찾아내 쫓아내어야 한다.

 

이사가면 신도들이 하는 일이 스님이나 목사 등을 불러 축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나쁜 귀신들이 있는 경우는 그래서는 별 효과가 없다.

 

방들과 창고 그리고 화장실까지 일일이 다 찾아 처리한 다음 각 장소에 귀신들이 침범하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쳐주고 터기운을 정화하고 일을 모두 끝냈다. 오랜만에 귀신 무리들을 처리해서 그런지 1시간 남짓밖에 걸리지 않았지만 이 날은 하루종일 피곤하였다.

 

그러고나니 그 집이 진짜 넓어 보였다. 깨끗한 채 좋은 지기가 느껴졌다.

 

그리고 다음날 감사의 전화가 왔다.

아이들이 처음으로 악몽을 꾸지 않고 푹 잘 자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도 마음이 아주 홀가분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무당에게 일을 하라고 또 전화가 왔는데, 단호하게 끊었다는 것이다.

 

이 무당은 집을 여러 채 가지고 있으면서 세입자에게 전세를 주고 일을 하도록 강요하며 전세보증금 가운데 일부를 뜯어내며 돈을 모으고 있는 무당이었다. 

 

일을 안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지만 무당이 그 집에 남겨 놓은 귀신들이 한 번 움직이면 큰 불상사가 나게 되어 있고 그러면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라도 전세보증금을 일부 떼서라도 무당이 시키는 대로 일을 안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 한 번만 그러면 참겠는데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여러 번 일을 하게 만들어 나중에 세입자가 그 집을 나올 때는 원래 전세보증금의 절반도 못 찾아 나오는 법이다.

 

일을 끝내고 집을 나오면서 한마디 일러주었다.

 

"아무 귀신이 없는 집에 들어가서 일을 안하는 것 보다는 귀신이 있는 집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것이 더 나은데, 그 이유는 귀신에게 먹여주고 교화시켜주고 천도시켜주는 공덕이 있기 때문이에요. 또 지신(地神)에게 공양하는 공덕도 있고요"

 

나를 믿고 있었기에 그 돈으로 넓은 집을 구해서 아이 셋을 맘껏 뛰어놀게 하며 안심하고 잘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머지않아 여기서 돈을 많이 벌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