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천도재를 지내는 이유

지공선사 2024. 1. 8. 15:46

천도재는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극락으로 보내드리고 그와 동시에 남아 있는 사람의 일이 잘 풀리게끔 하는 중요한 행사이다. 

 

그런데 누구나 천도재만 지내면 일이 잘 풀릴 것으로 믿고 또 그렇게 광고하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두가지 경우만 따져보자.

1. 영혼이 현재 그 사람에게 문제나 고통을 일으키고 있는 경우

 

이때 천도만 제대로 되면 그 사람은 고통으로부터 벗어나고 문제가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사람의 고통의 원인이 영혼 뿐만 아니라 운이나 생각, 습관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있을 때는 천도 후에 자기가 고칠 점은 고치고 운을 개선할 방편을 또한 가져야 한다. 그래서 천도재를 지낸 후에 반드시 그 사람을 위해 뒤따르는 기도가 있어야 하고 또 당사자가 고칠 것은 고치도록 애써야 한다.

 

2. 영혼이 있더라도 문제와 관계없을 경우

 

불자들이 대개 가족이 사망하면 절 등에서 천도재나 49재, 구병시식 등을 관습적으로 지내는 경우이다.

 

이 경우 조심할 것은 그 영혼이 있을 때 무조건 당신 문제가 그 영혼 때문이라고 갖다 붙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리고 천도재를 지내면 문제의 원인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별 나아지는 것이 없다.

 

나는 상담할때 이런 영혼이 있더라도 전혀 언급을 하지 않는다. 현재 문제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영혼의 경우 천도를 시켜줄 때 그 영혼을 구제해주는 것이 되므로 천도를 부탁하는 사람이 그로 인한 공덕을 쌓게 되는 점은 있다. 그러나 천도 자체가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천도는 영혼을 매개체로 하여 산 사람이 부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뿐만 아니라 문제 해결의 출발점이 되거나 천도 그 자체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영혼의 존재를 언급하고 천도재를 지내라고 권유받는 경우 그 영혼이 정말로 나의 문제점 가운데 하나를 차지하고 있는지, 또 어떻게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지 등을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이해되면 해야 한다.

 

천도재를 지내면 또는 조상님만 천도시키면 만사가 풀릴 것이라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에게 속지 않아야 한다. 이런 사례들은 대개 과다한 비용을 요구하거나 박리다매식으로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끌어 모아 행사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