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생에 기생에게 남편을 빼앗긴 영혼이 복수하러 오다
전생에 기생에게 대감인 남편을 빼앗긴 정경부인 영혼이 기생이 환생한 여인에게 달라붙어 복수하고 있는 중이다.
얼굴이 시커멓고 온몸이 희한한 증상으로 아프고 사업도 망하고 아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중이었다.
정경부인 영가천도재를 열다
천도재를 열어 이 부인영혼을 천도시킨다.
"정경부인, 그대는 고상하고 기품 있는 분인데 이렇게까지 복수해야 되겠습니까?"
"나는 정경부인이기 전에 여인이야!"
화가 머리 끝까지 나 있어 큰소리친다.
"그렇지요. 그대는 부인이기 이전에 한 여인이지요. 그런데 여인이기 이전에 사람이지요. 그리고 사람이기 이전에 변함없이 부처이지요!"
이 영혼이 깜짝 놀라며 그 깊은 복수심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그렇고요, 내가 한평생 부처님에게 의지해 기도하며 살았거늘 이 사실을 모르고 여인에만 내가 머물러 있었소. 그때 아무도 내게 이런 사실을 일깨워주지 않았어요. 사실 내가 부처님의 마음을 갖고 살았어야 했는데 부처님께 빌고만 살았군요... 감사합니다"
"분노에 사로잡히다 보면 자기의 근본모습은 잊어버리기 마련이지요. 이제라도 부처의 마음을 드러내게 되어서 참으로 다행입니다. 그대가 그때 부처님께 기도하며 살았던 공덕으로 이번에 이렇게 진짜 부처님을 만나 극락에 가게 되었으니 참으로 다행입니다. 이 여인도 공부하면서 앞으로 부처님의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영가천도 후 밝은 마음을 되찾다
이 영가를 천도시키고 나자 1분이 다르게 시커먼 기색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낯빛이 생기가 감돈다. 그리고 어린 시절처럼 온몸이 가볍고 날아갈듯한 마음이 되었다고 좋아한다.
"내일부터 아주머니는 누구에게라도 혹 피부미용을 받았거나 백옥주사를 맞았느냐는 말을 듣게 될 것입니다"
"제가 이런 원인으로 20년 동안 고통을 받아온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선사님 덕분에 살았습니다"
"그대는 많은 재주를 가진 기생이었고 앞으로 그 재주를 활용해서 살면 이제까지 보다 훨씬 더 잘 살 것이니 걱정 마시오"
영혼은 잠깐만 가르쳐도 깨우치고 이렇게 변하는데 사람은 10년을 가르쳐도 잘 변하지 않으니 우리가 귀신이라고 낮춰보지만 영혼이 사람보다 훨씬 더 나은 존재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불교는 영혼과 그 법에 대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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