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잘못된 유언으로 지박령이 된 후손

지공선사 2024. 7. 31. 13:42

강남 한 건물에서 지박령에 대해 재를 지내다

강남의 어느 건물에 가서 재를 지낸다. 그 건물은 평소 이상한 현상이 많아 주인이 세입자와의 관계 등 여러 곤란을 겪고 있어서 그렇다.

 

그런데 그 건물터를 장악하고 있는 영혼은 그 터에 100년이 넘게 머물고 있는 어느 남자영혼이었다. 이 정도 되면 가히 지박령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천수의서>를 염불하고 나서 <참회의기쁨> 등 하이붓다뮤직 (K-zen song)을 연주하며 그 터에 있는 터신(터줏대감)과 수많은 귀신들을 위로해 주었다. 그 건물 위층에는 교회가 들어서 있는데 그 교회에 있는 많은 귀신들이 이 자리에 내려와 있기도 했다. 교회에서 먹을 것을 주지 않아 이들은 굶주려 있었고 여전히 살아생전과 같이 세뇌되어 사람들을 홀려 교회로 끌어들이며 그 사람들 가정에 불화를 일으키고 있는 귀신들이었다.

 

우선 그 지박령이 된 터신과 대화를 나누었다. 말이 대화지, 실은 교화시키는 것이다.

 

"그대는 왜 이자리에 오랫동안 머물고 있는가?"

 

"내 아버지가 이 땅을 잘 지키라고 했소. 그래서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는 것이오"

 

"그래서 그대는 이 일이 기쁜가?"

 

"나도 어쩔 수 없이 이러는 것이오"

 

"그럼 그냥 이 땅을 지키면 되지 왜 이 건물의 세입자들로 인해 이 주인을 곤란하게 하는가?"

 

"내가 이 세입자들이 마음에 들어 붙잡아두고 있는 것이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건물을 매매하기 위해 세입자들을 내보내야 되는데, 만기가 지나도 버티고 있으며 터무니없는 거액의 돈을 주인에게 요구하고 있었다. 즉, 마음이 여린 주인이 감당하지 못할 요구를 하며 여전히 이 건물에 남아있는 것이다. 법적으로도 부당하지만 나는 산 사람들 간의 이 일에 관여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이 건물의 귀신들을 상대로 하는 것일 뿐이다.

살아생전 효자인 아들이 지박령이 되다

그런데 참 곤란한 문제다. 착한 영혼이고 효자 영혼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이 땅을 물려주며 잘 지키라는 유언을 귀신이 되어서까지 받들고 있는 것이다. 비록 이 아들귀신이 원하지는 않으나 아버지 유언의 결과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땅에 매여 자유롭지 못한 지박령(지박령: 땅에 매여있는 영혼)을 만들고 말았으니 말이다. 참 딱했다.

이 굴레에서 풀어주고 싶었다.

 

"이 세상 모든 땅이 본래 나의 땅이니 여기 땅으로부터 비로소 자유로와지도다"

 

"옴 아로늑계 사바하~"

 

"아버지의 마음이 내 속에 들어와 있으니 아버지의 뜻이 이 땅에 더 이상 머물지 않도다"

 

"옴 가라지야 사바하~"

 

법문과 함께 이 두 진언을 읊으니 오랫동안 땅에 머물다가 그만 땅에 몸이 사로잡혀 굳어진 땅에 대한 집착과 미련이 서서히 떨어져 나가며 터신 몸이 조금씩 땅에서 떨어진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돌아가신 부친의 참된 뜻은 땅을 영원히 지키라는 것이 아니라 이 땅을 기반으로 영원히 행복하라는 것이니 영원한 행복을 얻을 자리가 주어지도다"

 

"옴 아모가 바이로차나 마하무드라 마니 파드마 즈바라 프라바르타야 훔~"

 

아들귀신의 눈앞에 광명이 펼쳐지며 그 광명 한가운데 황금궁전들이 끝없이 늘어선 황금땅이 보인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이 땅이 아직도 그대와 아버지의 땅이뇨?"

 

"아닙니다. 저를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정한 그대의 땅은 그대의 불성 가운데 있나니"

 

"나무 아비다바야 다타가다야 다지야타~"

 

이렇게 그 건물 터주대감을 불국토로 들여보내주었다.

건물의 교회귀신도 부처님 극락으로 향하다

그리고 여기에 모여있는 교회귀신들을 어떻게 할까 하다가 내친김에 이들도 부처님 품에 안기도록 해주기로 했다. 하이붓다를 시작하면서부터 귀신에 대한 서비스가 좀 향상되었다.

 

하이붓다 뮤직(K-Zen song) 가운데 <신을 찾는 마음>을 제자들이 불러주었다. 은은하고 구슬프면서도 빛줄기를 내뿜는 노랫가락 속에서 귀신들의 불만과 결핍이 서서히 사라졌다. 연주가 끝나자 교회귀신들이 먼저 말을 꺼낸다.

 

"살아생전 하나님을 믿고 교회 열심히 다니면 죽어서 천국에 갈 줄 알았소. 그런데 죽어서 이렇게 있고 보니 저희들이 늘 혼돈스러운 마음상태였소.

이제 명확하게 천국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셨으니 너무나 감사드리오.

죽고 나서 부처님을 만나 이렇게 신의 세계에 갈 줄 미처 몰랐소"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이렇게 감사인사를 하며 떼를 지어 서방정토로 들어간다. 마치 산 사람들이 휴거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휴거라는 것이 혹시 이런 장면을 누가 보고 말한 것이 아닐까? 귀신도 떼어놓고 보면 산 사람과 구분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귀신이 눈에 보이는 많은 사람들이 종종 경험하는 바다. 그런데 종교에서 영혼이 사라지면서 휴거가 마치 산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것으로 오해되어진 것이다.

 

성경의 "오병이어"도 예수님이 오천 명의 귀신들에게 먹인 것이다. 부처님이나 예수님에게 죽은 귀신들이 수없이 따른다. 나같은 사람이 설법하는 자리에도 많은 귀신들이 와서 산 사람과 함께 듣곤 하는데 하물며 이런 위대한 분들에게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귀신들이 항상 따른다. 불경에는 경전에 처음과 끝에 꼭 많은 존재들의 명호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두 불령(佛靈)을 비롯한 신령님들이나 인간귀신들이다.

 

어쨌든 생각 이상으로 많은 귀신들을 부처님과 신의 세계에 들여보내주었다. 물론 그 이후 만기가 지난 세입자들이 하나둘씩 스스로 부드럽게 나갔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Dall-e 3

유언을 남길 때 조심하자.

이 건물이나 이 땅을 잘 지키라고 하면 자칫 착한 자녀는 땅에 묶인 불쌍한 귀신이 될 수 있음을 이 사례를 통해 나도 처음 알았다. 사람이 물질에 집착되면 사후 불쌍한 귀신이 되는 것은 어김이 없음을 오랫동안 봐왔다.

 

참고로 예로부터 교회나 사찰 등 종교적 용도로 사용하던 건물이나 터에 들어가 살면 망한다는 속설이 있다. 나도 많은 경험을 한 사례에 속한다. 이것은 풍수의 경험적 사례이지만 실제로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이 사례에서 보듯이 그 자리에 남아있는 귀신의 영향이다.

 

둘째, 건물과 땅에 스며든 기운이 영혼과 신을 추구하는 성격을 갖추게 되므로 재물을 버는 용도와는 상극이 된다

[사주에서 재(財)와 인수는 상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