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신병을 앓으면 반드시 무당이 되어야 하는가?

지공선사 2024. 1. 16. 10:41

신병이란 말 그대로 신이 와서 심신에 이상고통을 겪는 병을 말한다. 넓은 의미로는 빙의(신내림 또는 귀신씜) 증상을 통칭해서 일컫는데, 보통 신병이라고 말할 때는 좁은 의미가 주를 이룬다.

좁은 의미의 신병이라고 판단할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병의 근본 원인이 귀신으로 인할 것

 

귀신이 씌어서 몸에 어떤 병이 나타난 후 그 병으로 인해 또 다른 질병이 연쇄적으로 발생했다고 할지라도 근본 원인이 귀신일 때이다.

 

2. 당사자가 영매체질자일 것

 

영매체질자가 아닌 사람이 귀신에 시달린다고 신병이라고 하지 않는다. 그냥 빙의 증상이다. 다만 오랜 세월 귀신에 시달리다가 영매체질로 변하는 경우가 있다.

 

3. 신을 받는 것이 전제가 될 것

 

보통 빙의일때는 해당 귀신을 내보내면 되지만 신병일때는 영매체질로 인해 다른 귀신들이 또 침투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기 쉽다. 따라서 시달리다가 결국 신내림을 받고 무당이 되는 것을 신병이라고 한다. 물론 당사자가 무당이 되기를 거부한다면 지속적으로 신병을 앓게 되거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

 

4. 질병의 패턴이 특이한 경우이다.

 

신병은 대개 장기간에 걸쳐 앓게 되는데, 똑같은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거나 귀신을 내보내 증상이 사라져도 얼마 후 비슷하거나 다른 증상을 겪는다.

 

5. 집안의 내력이다.

 

집안에 신기가 윗대로부터 흘러 내린다든지 집안 어른 가운데 무당이나 성직자 등이 있는 경우 빙의 증상을 겪을 때 당사자에게 신병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상의 조건들이 갖추어지면 신병으로 볼 수 있는데, 신병을 앓는다고 반드시 신을 받아 무당이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무당이 되지 않고 거부하며 버티기에는 너무 고통스럽기 때문에 신병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그 신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신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 무당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이 가운데는 의외로 자기 영혼이 귀신들을 가까이 하고 자꾸 끌어들이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은 자기 영혼을 개선하지 않는 이상 신병으로부터 벗어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