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세의 박oo 이라는 청년이 상담을 왔다.
혼자 있을 때는 여러 명의 사람들이 온갖 욕을 하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고, 사람들과 있으면 내면에서 사람들에게 욕을 하거나, 여자를 보면 성적 욕구가 올라와서 잠시도 같이 어울리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7년 넘게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었으나, 조금도 효과가 없고 급기야 어머니의 강요로 교회에 나가고 있지만 증세는 여전했다. 권력기관에 근무하는 아버지는 젊은 놈이 정신력이 허약해서 그렇다며 부모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어 의지할 곳이라고는 아무 곳도 없는 상황이었다. 부모님이 조만간 정신병원에 가둘 것이라고 한다.
말을 조금 더듬거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조리 있게 차근차근하고 예의도 발랐으며 그 동안 시달린 것과는 다르게 겉으로 보면 착하고 예의바른 청년이었다.
청년의 하소연을 듣던 중 갑자기 머리를 앞으로 푹 숙이고 고꾸라지며 입에서 아무 뜻도 없는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계속 흘러 나왔다. 자기 정신을 순간 갑자기 잃어버린 것이다.
급히 안에 있던 귀신을 끄집어 내고 응급조치를 취하자 제정신이 돌아왔다. 그 순간 청년의 얼굴이 갑자기 다른 사람으로 바뀌었다. 겉보기와는 달리 눈이 부리부리하고 시커멓고 덩치 큰 깡패 같은 모습이 아닌가?
그러다가 잠시 후 평소 얼굴로 돌아오더니 나에게 도와달라는 하소연을 했다.
이 청년의 평소 얌전하고 착한 얼굴은 사실 위장된 얼굴이다. 바뀐 모습은 이 청년의 본래 모습으로서 외모와 전혀 다른 본성이다.
남녀 귀신 7명에게 시달리는 이 청년으로부터 귀신을 불러 왜 이러는지 물어 보았다. 이 청년의 증세는 전형적인 빙의 증세이다. 대화 도중 제 정신을 잃어 버리고 귀신의 중얼거리는 소리를 하는 것은 이미 자기 몸이 귀신으로부터 잠식을 당하고 있는 것을 뜻한다.
중년의 수수한 아주머니 모습을 하고 있는 여자 귀신 하나가 하소연 한다. 그런데 목소리가 켁~켁~ 거리며 목에 뭔가 막혀있는 듯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다.
"이 놈을 죽여야 해요! 이 놈은 아무 죄 없이 농사짓는 나를 큰 나무에 목 메달아 죽였어요. 히히거리고 웃으면서 말이에요!"
남자 귀신 하나가 옆에서 또 말한다.
"이 놈 아비가 얼마나 못된 짓을 했는지 알아요? 힘없는 사람들을 악마같이 괴롭히며 고통을 주었어요. 이 놈을 꼭 죽일거에요"
참, 큰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두 귀신도 아니고 여럿이 그렇게 원한념을 품고 달라들고 있으니 무사하기 힘들다.
이 청년은 전생에 6.25 전쟁 때 북한 인민군이었는데 굳이 죽이지 않아도 될 힘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을 즐겼다. 그 잔인성으로 인해 여러명의 죄없는 목숨을 전쟁이라는 와중에 전쟁을 핑계삼아 해쳤던 것이다. 그것도 부녀자를 높은 나무에 매달아 죽이는 등...
전쟁은 누가 누구를 죽이는지 죽는지 알지도 못하면서 죽는 생존경쟁의 최고봉이다. 주로 전쟁에 참가한 이런 군인들은 살생의 업장을 개인적으로 받기 보다는 집단업으로 집단이 받게 되는데, 그 와중에 개인적으로 원한을 맺으면 이런 보복을 당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특히 평소 잔인한 사람은 자기 잔인성의 발산을 전쟁으로 합리화 한다.
그리고 이 청년의 아버지는 젊었을 때 유도 등 운동을 한 사람으로 조폭을 한 사람으로 보이는데, 주로 힘없는 사람들을 갈취해서 살았던 사람이다. 그 때 당해서 원한을 품었던 남자 귀신 2명이 아들인 이 청년을 괴롭히고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청년을 도와줄 수가 없었다. 전생의 악업이 너무 커서 어느 정도 과보를 받아야만 하는 측면도 있고 귀신들의 한을 풀어주려면 본인과 부모님이 적극 나서서 참회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럴 사람들이 아니었던 까닭도 있다.
오늘 이시간에도 전쟁이나 혼란 속에서 불필요한 살생을 저지른 사람은 본인이나 그 가족들이 과보를 여전히 받고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확인하였다. 사주에도 역시 형살과 귀문관살 등 무서운 살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운명적으로 과보를 받고 있는 사실이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살생은 언제 어디서나 극도로 최소화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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