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아내의 집안 업장으로 인한 고통

지공선사 2024. 1. 12. 15:50

어느 젊은 남자가 와서 아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못살겠다고 투덜거린다.

그 남자는 평소 기도도 많이 했고 귀신도 떠나 보냈으며, 살도 해소했는데 왜 좋은 인연을 만나지 못하고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한다. 즉, 자기는 업장이 없다는 말이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 말이 사실이다. 성품도 착하고 순하며 영혼도 비교적 깨끗하며 귀신도 없었다. 사주를 보면 배우자 인연은 썩 좋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평범한 편이다.

 

그런데 그 부인을 보니 귀신을 끌고 들어와 거의 빙의 상태로 남편을 괴롭히고 있었다. 아내 집안의 업장이 작용하고 있었다.

 

자, 이 남자가 한가지 착각하고 있는 사실이 있다. 

 

자기가 깨끗하니 좋은 인연을 만나고 잘 살수 있다는 생각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그냥 자기 마음에 드는 여자와 결혼했고 당연히 좋은 인연으로 믿고 있는 것이다.

 

내가 아무리 복이 많고 좋은 운명과 깨끗한 영혼의 소유자라도 만나는 상대는 정반대일 수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상대방은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백지에 아주 조그만 검은 점 하나도 시야에 강하게 들어오듯이 상대방의 작은 결점이 아주 크게 느껴질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필연, 즉 전생인연이 아니라 정말 우연히 만나는 상대도 많다. 이 우연을 필연으로 만드는 것은 바로 자기의 재량인데 자기 욕심에 가려 상대방을 잘못 보면 그만 흙탕물을 같이 뒤집어 쓰게 된다. 욕심마저 없는 진정한 깨끗함은 참 드물다. 

그러므로 결혼에 있어서는 자기가 정말 아무 문제도 없고 고상하더라도 상대방에게 큰 문제가 있거나 문제를 일으킬 소질이 있을 수 있으니 상대방도 깨끗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럼 내가 업장을 해소하고 귀신도 쫓고 하는 것이 별 필요 없을 것 같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내가 일단 문제가 없으므로 상대방이 가진 문제만 해결하면 잘 살 가능성이 훨씬 커지게 된다. 그리고 아무래도 좋은 인연을 만날 가능성 또한 커지게 된다. 왜냐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깨끗한 자기를 좋아하게 되니까.

 

'깨끗하기는 하지만 그 깨끗한 자기 자신에게 사로잡혀 있는 이기심은 또 다른 더러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