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자연인이 되는 숨은 이유(지박령의 존재)

지공선사 2024. 8. 16. 15:08

산에서 지박령 같은 터신에게 빙의된 수행자를 위해 천도재를 열다

산에서 수행하고 있는 어느 수행자에게 산에 오랫동안 있던 터신이 덮쳤다. 이렇게 되면 이 수행자는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터신의 지배하에 들어가 기행을 일삼는 기인이 되거나 정신이 나가버리게 된다.

 

산중 수행자에게는 이런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어 이것을 지켜주는 큰 스승이 반드시 필요한데 요즘 보면 수행과정에 어떤 일이 생기는 지도 모르고 폼만 잡고 있다. 산중의 터신은 보통 영혼들에 비해 힘이 월등하게 강하다. 사람으로 치면 타이슨 같은 권투선수라고 하겠다. (터신은 지박령 계통에 속하는데 산에서 수행한 지박령은 강한 영적인 힘을 가지고 있다.) 다행이도 나에게 와서 터신을 퇴마하기 위해 천도재를 지낸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ChatGPT 4o

"니가 뭔데?"

 

터신이 다짜고짜 내게 시비를 건다.

 

"땅에 붙어있는 주제에 건방지다.

사람에게 붙는 주제에 건방지다

너 자신도 모르는 주제에 건방지다

나를 알아보지도 못하는 주제에 건방지다"

 

이렇게 호통치며 단호하게 꾸짖었다. 나는 원래 생사에 관계없이 영혼을 상대하므로 상대가 뭐라고 하든간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이 남자는 내꺼야. 건들지마 ! 이 자리는 내 자리란 말이야!"

이미지출처: 생성형AI ChatGPT 4o

그냥 힘으로 혼내주려다가 진정한 승복을 받아내기 위해 츰부다라니를 읊었다. 평소 읊을 때와는 좀 다른 톤의 소리가 내 입에서 흘러나온다.

 

그러자 얼른 내 눈치를 살피며 태도를 돌변한다.

 

"떡도 맛있고 과일도 맛있고 술도 맛있네"

 

"그럼 이제 그대 본래 자리를 찾아가야지?"

 

"내 본래자리가 어딘데요?"

 

이 터신 역시 예전에 이 산에서 수행하다가 주어 이 산에 오랜세월 머무르고 있는 터라 이 수행자의 터가 자기 터전이라고 여기고 있는 중이다.

터신에게 부처님 법문을 들려주고 일깨워주다

그래서 본래의 터에 대해 읊어주었다.

 

"좋고 싫은 마음 따라 이 터와 저 터를 나누어서

이 터 저 터 미움 마음평화 잃어가니

허상 터가 고해되고 터의 악취 짙어져서

내 몸이 작아지니 숙명의 길 멀어지네

악업 선업 과보받고 참회 끝에 눈을 떠서

좋고 나쁜 분별 버려 두 자리를 모두 잊고

내 마음이 원만해져 금강삼매 들어가니

이 터 속에 저 터 있고 저 터가 이 터를 품어

내 한 몸 속에 이 터와 저 터가 하나이네

본래 없는 터에 앉으니 부처님 설법이 흘러나오는데

온 우주에 극락정토 극락부처 뿐이어서

일체 터와 일체 중생 찾을 수가 없는 바라

대자유와 참된 자리 내 마음에 스며드네"

 

이렇게 자리에 붙은 집착을 중도(中道)로 파하면서 일깨워주었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ChatGPT 4o

"이제 그대 자리가 진정 어디인지 아시겠는가?"

 

"예, 저 끝없는 허공이 모두 내 자리인걸 깨달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터신이 드디어 하늘신으로 화하였다.

 

산에서 자기 마음대로 수행하면 깊은 산 속을 벗어나지 않고 자연인 처럼 지내는 사람이 있는데 단순히 자연이 좋아서 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산의 터신에게 빙의되어 거기를 떠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나는 그 숨은 이유를 찾아내어 원인을 처리해주었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ChatGPT 4o

 

예전부터 왜 철저하게 중도를 깨달은 선지식 곁에 평생 붙어 수행하는지를 잊어버린 시대라서 영적인 장애의 위험을 간과하여 인생을 망치는 수행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이다. 열심히 하기만 하면 무조건 되는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