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눈물의 힘으로 귀신을 천도하다.

지공선사 2024. 10. 22. 10:54

30대 여자가 전생의 사연을 알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다.

한 여인이 와서 원한령을 천도시킨다. 오랜 세월 명치가 꽉 막혀 답답하며 통증이 심하고 숨도 가늘게 쉬고 목소리도 기어들어가는 이 여인은 머리마저 멍하니 되어 다음날 할 일이나 전날 할 일도 기억하지 못하고 건망증에 시달렸다. 밥 먹다가도 크게 숨을 한 번 들이쉴 정도로 심각했다. 맥박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이 여인은 불과 30대에 들어선 나이였다. 천도시키는 내내 전생의 사연을 알고 옆에서 진심으로 참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Midjourney

한참 염불을 한 후에 요령을 울리고 나서 내 입에서 이런 말이 흘러나온다.

 

"이 여인을 죽이든 말든 내가 상관 안 한다. 하고 싶은 대로 하거라. 다만 지금까지 없던 이 눈물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렇게 귀신에게 되물었다.

 

증오심이 극에 달해있던 이 여자귀신은 당황하였다.

 

"이 눈물은 이제야 사연을 알고 그대에게 한없이 미안해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눈물이니 이 눈물을 빼고 이 여인에게 복수하거라!"

이미지출처: 생성형AI Midjourney

복수하러 온 귀신이 눈물의 의미를 깨닫고 복수를 포기하다.

죽이면 눈물도 사라질 판이요, 살려놓으면 복수를 못할 것이니 이도 저도 못하는 꼴에 처한 귀신은 마음이 순간 멈추었다. 이른바 선사의 화두 비슷한 것이다. 듣는 순간 생각이 멎어버린다.

 

"그대가 진정으로 원한 것은 이 눈물이 아니었더냐? 죽여봐야 또 태어나니 때가 되면 절로 얻게 되고 버리게 되는 몸뚱이보다 이 눈물이 필경 더 귀한 것인 사실은 그대도 알지 않느냐?"

 

귀신이 묵묵하게 듣는다. 이윽고

이미지출처: 생성형AI Midjourney

"그렇습니다. 나도 저 여인과 마찬가지이지요. 나의 피눈물이 저 여인의 눈물과 합쳐 사라지는군요. 감사합니다"

 

그 순간 큰 광명이 눈 앞에 드러나더니 순간 부처님 국토에 서 있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Midjourney

천도재 후 가슴이 뻥 뚫리면서 얼굴에 화색이 돋다.

천도가 끝나고 나자, 그 여인은 깜짝 놀란다.

 

오랜 세월 막혀있던 가슴이 뻥 뚫리면서 너무나 시원하게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황홀한 표정을 짓는다. 많은 유명한 수행단체들을 찾아다니며 시키는 온갖 것을 다 해도 여전히 막혀있던 가슴이 이렇게 시원하게 뚫어질 줄은 천도 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제야 비로소 새로 태어난 것이다.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너무나 기뻐하는 그 모습을 보니 나 역시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신과 부처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데, 대개 설교에 세뇌되어 흘리는 눈물이고, 신세를 한탄하는 눈물이고, 서러운 눈물인데 분노에 찬 눈물이고 한 맺힌 눈물인 것이다. 그러니 부처님이 도와주러 나서겠는가? 진심으로 참회하며 마음속 깊이 저절로 흘러나오는 눈물은 드물다.

이미지출처: 생성형AI Midjourney

눈물 타령 하나로 원한령을 천도시키고 나니 내가 각설이가 아닌가 싶다. 각설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지만 나는 이제 이 세계를 떠나면 다시 오지 않을 사람인지라 남은 세월 열심히 각설이타령이나 계속 해야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