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명절 후 부부불화가 급증하는 이유는?

지공선사 2024. 1. 22. 10:13

추석이나 설 등 명절을 지낼 때 부부간 시댁 방문 문제나 용돈, 선물 문제 또는 과다한 명절 준비 스트레스로 불화를 겪어 이혼이나 고소 등 가정이 불행해지는 사례가 많다. 명절 이혼이나 명절 증후군이란 말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사람이 일 때문에 몸이 힘들다고 볼화를 겪지는 않는다. 평소 쌓인 감정이 명절 때 터져나오는 것이다. 

 

이 원인을 깊이 들어가면 바로 조상과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을 잃은 탓이다. 즉, 영혼세계를 이해하지 못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신앙을 가진 사람이나 아니거나 불문하고 우리는 조상령(조상님)의 큰 도움을 받으면 살고 있다. 부처님 또는 하나님이 자기를 도와주는 수호신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곁에서 조상령이 도우고 있는 것이다. 아무리 부처님이 자비롭다고 하고 예수님이 사랑하고 구원한다고 하지만 개개인을 들어가 보면 과연 자기 후손에 대한 걱정과 희생이 조상님만큼 클 수 있을까?

 

실제 상담온 분들의 조상령을 만나 극락으로 모셔 드리겠다고 해도 자식을 좀 더 도와 주어야 하니 여기 있겠다고 하는 조상령들도 많다. 그런 경우 나는 그 조상령을 보고 판단한다. 그 조상령이 실제 상담 온 분을 도와줄 힘이 있다면 그대로 두고 힘이 부족한 경우는 내바 부처님의 힘을 빌어 조상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별 도움이 되지 못하는 조상령의 경우는 내가 도와줄테니 걱정말라고 약속하고 천도시켜 드린다.

 

그러면 그 조상령은 감사해하며 안심하고 극락으로 떠나신다. 조상령 천도는 무조건 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조상령과 상담하는 사람을 두루 잘 살펴서 해야 하는 것이다. 즉, 공과 색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법이다.

평소 바쁘게 지내니 늘 조상님 생각을 못한다 치더라도 1년에 추석과 설날 2번, 그리고 기제사 때 겨우 생각할 뿐이다. 그걸 무슨 증후군이니 이름까지 붙이면서 심신이 좀 고단한 것을 가지고 불화까지 일으키는 것을 보면 현대인은 영적으로 고아로 지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고독이 가히 자살이나 우울증을 불러 일으킬만하다. 조상령의 도움을 받고 있는 사람은 현실에서 외롭더라도 이상하게 자살하거나 외로움으로 인해 심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게 된다. 보이지는 않지만 뭔가 자신을 든든하게 지켜봐주고 있다는 그 막연한 영적 감각을 느끼기 때문이다.

 

조상령의 도움은 부처님 못지 않게 크며 어찌보면 인간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도움을 그 때 그 때 주시고 있다. 왜냐하면 조상령 또한 여전히 인간이므로.. 다만 어떤 경우 조상령이 도와주고 싶어도 업장이나 인연법에 걸려 힘이 부족해서 못 도와주는 안타까운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도 자녀가 어긋나지 않고 잘 되는데는 관심을 갖고 지켜주는 조상령의 도움이 특히 필요하다.

 

자기와 직통으로 연결되어 있는 인간영혼인 조상령의 도움도 받지 못하면서 부처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아무리 수행을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부처님과 이어지기 힘들 수 있다. 최대한 힘을 다해 후손을 도와주려고 하는 그런 조상령의 도움을 받을만한 최소한의 영혼에 대한 존중을 갖추지도 못한 사람을 훨씬 엄한 부처님이 도와줄 리는 없다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제사는 단순한 형식이 아니라 영혼에 대한 존중을 표하는 의식임을 알자. 인간령과 산 사람이 하나가 되는 일년에 몇일 없는 행사가 아닌가. 조상님을 중심으로 부부가 일심동체하여 즐겁게 제사 준비를 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분은 진심으로 도움을 청하고 별 탈 없이 잘 지내는 분은 감사를 드린다면 명절증후군, 명절 이혼은 있을 수 없다. 사실 지금 같은 경제 상황에서는 조상의 도움이라도 없으면 산 사람의 노력만으로 참 살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