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교원임용시험에 계속 떨어지는 이유

지공선사 2024. 1. 23. 13:00

아침에 출근을 하자마자 문을 열고 젊은 여성분 한명이 들어왔다. 대구에서 부모님은 사과농사를 짓고, 부모님과 떨어져 군대에서 얼마 전 제대한 복학생 남동생과 함께 지내면서 교사가 되기 위한 시험공부를 하고 있었다.

눈망울이 크고 서글서글한 26세 이oo은 나에게 의지해야 되겠다고 하면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야기를 꺼냈다.

 

남동생은 복학 후 컴퓨터 게임에만 빠져 있고, 게임을 할 때는 신이 나서 흥분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자기 할 일을 전혀 하지 못하면서 무력하게 지내고 있다고 하였다. 이른 바 게임중독인데, 자기가 아무리 말해도 전혀 듣지 않고 소용없다는 것이다.

 

본인 역시 이상한 증세를 겪고 있었는데, 자고 나서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하루 종일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교원임용시험 공부를 하는데 전혀 집중하지 못하고 정신이 어지럽다는 것이다.

 

젊고 건강했던 여성분이 갑자기 병에 걸린 것도 아니고, 찬찬히 살펴보니 몸에 직접 이상이 있는 것은 전혀 없었다. 이른 바 근무력증 증세같이 느껴지는 것인데, 단순히 힘이 없는 것이 아니고 근육 하나하나가 흐물흐물하게 풀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숟가락 하나 들지 못할 정도로 힘이 쭉 빠져 버리는 증세는 전형적인 빙의 증세로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면서 죽음의 공포가 덮친다.

남매가 이렇게 지내다가 더 이상 이러면 큰일나겠다고 급한 마음이 들어 여성분이 블로그를 보자마자 대구에서 새벽에 쫓아 올라온 것이다.

 

자세히 살펴보니 귀신이 세명 있는데, 한 명은 몇년 전 교통사고로 숨진 삼촌 영혼이고, 나머지 둘은 남동생이 제대할 때 군대에서 따라온 영혼들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남동생의 목숨이 경각에 달려 있었다. 왜냐하면 삼촌 영혼이 남동생을 막 데려가려고 하고 있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유를 물어보니 자기 조카인 이 남학생은 자기 아들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저승에 같이 데려가려고 한다는 것이다. 실제 살아 있을 때 이 남조카를 너무 사랑했다고 한다. 전생에 자기 아들이었던 것이다.

 

좀 황당하다. 그렇게 사랑했으면 죽고 나서 잘되도록 도와주어도 시원찮은데 자기와 같이 가야 한다고 우기니 말이다. 가끔 죽는 것 따위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귀신이 있다. 자기가 실제 죽고 나서 보니 정말 그렇게 보였기 때문이다. 살아서 깨달으면 <부처>라는 말도 듣고 인간들로부터 대우 받을텐데, 사실 이 삼촌 영혼은 이 여성분 어머니에게 대단한 불만을 품고 있었다. 살았을 때 무척 냉담하고 섭섭하게 자기를 대한 것이 조카를 데려가려는 더 큰 이유였다.

 

그럼 누나인 이oo은 왜 그런가 했더니, 삼촌 영혼이 남동생에게 달라붙어 있던 귀신 2명과 합작을 하는데, 조카를 데려가기 위해서는 보호자겸 같이 지내는 누나를 무력하게 만들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서 남동생은 게임중독에 빠져 있다가 갑자기 우울증이 와서 자살을 하게 만들면 되고, 걸림돌인 누나는 귀신 2명이 빙의하여 꼼짝 못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아가씨는 나에게 무작정 의지하러 왔지만 귀신이나 빙의라던가 하는 것엔 별로 아는 바가 없고 해서 귀신 이야기는 간단하게 해주고 장차 꿈을 크게 가지라는 것 등 앞으로 살아가야 할 자세나 목표에 대해서 주로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귀신을 처리하면 본인은 다음날로 벌떡 일어나게 되고 동생은 게임중독에서 벗어나  자기 일을 잘할테니 조금도 걱정말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농담같이 들리는 내 말에 반신반의하며 큰 눈만 꿈벅거렸다. 믿기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오랫동안 그렇게 있었는데 다음날로 싹 그 증세들이 사라진다고 하니, 더구나 남동생은 게임중독인데 그것이 어떻게 하루 아침에 바뀔까 하는 것이다.

 

다음날 천도재를 지내면서 삼촌 영혼의 잘못된 생각을 일깨워주고 나머지 잡령 둘도 모두 천도시켜 주었다. 그리고 여성분은 대구로 다시 내려갔다.

 

이틀 후에 메세지가 왔는데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자기는 물론 몸이 예전처럼 가뿐해지고, 남동생은 컴퓨터에서 게임을 스스로 몽땅 지우고 자기 생활계획표를 짜더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자기 말을 안 듣던 남동생이 자기 말 한마디를 척척 따른다는 것이다. 부처님 가피가 이 여성분에게 실려 있으니 어찌 남동생이 말을 듣지 않을 수 있는가? 얼마나 신기했으면 기적이라고 표현할까? 내가 보면 당연한 것인데..

이제 이 여성분은 남동생도 살리고 자기 꿈을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조금만 늦었으면 남동생을 잃었고, 본인은 더 큰 위험에 처하게 되어 있었다. 그런데 도봉산 산신께서 이 남매를 살려 주려고 불러 온 것이다. 이 여성분이 내려간 다음 날 산신께 감사의 예를 올렸다. 그랬더니 게임중독의 특성상 아직 원격치료(환자를 직접 면전에서 치료하지 않고 멀리 떨어진 상태에서 만나지 않고 치료하는 것)가 조금 필요해 남동생조차도 완치시켜 주신 것이다. 이런 것이 영혼세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