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뺑소니 사고로 죽은 원한령이 극락으로 간 사연

지공선사 2024. 3. 11. 10:44

경남 통영에 사는 이 청년은 두어달 전에 형님을 간암으로 잃고 전 가족이 극도의 슬픔에 빠져 찾아왔다. 장남인 죽은 형님의 49재를 지내주고 영혼 결혼식을 준비하고 있던 차였다. 

 

그 내막을 들여다보니 40살에 뺑소니 사고로 죽은 원한령의 복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었는데, 강원도에 살았던 이 남자가 통영에 일을 보러 왔다가 그만 이 총각의 아버지에게서 수십년 전에 뺑소니 사고를 당해 죽었던 것이다. 이제야 범인을 찾아 막 복수를 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도 모르게 누구를 죽여도 인연법에 의해 결국 만나게 되어 있다.)

이 남자의 죽음으로 강원도의 가족은 극도의 빈곤으로 불행하게 살게 되었다. 그리고 원한이 골수에 맺힌 인간의 보통 마음을 상실해버린 악령이 되어 있었다.

 

이 청년의 아버지는 빙의되어 머리와 눈이 바늘로 찌르듯이 아프고 이 귀신이 당한 그대로의 고통을 겪고 있었다.

 

천도를 시키는 도중에 설득을 했지만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이미 사람이 아니다. 나의 본래 모습은 사라져버렸다"

 

"그렇지 않아, 그대의 순박하고 순수했던 마음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만 원한에 덮여져 보이지 않을 뿐이지"

 

"나도 나 자신을 어쩔 수 없어"

 

"아까 물을 마시고 떡과 과일들을 맛있게 먹었지? 그 감로수를 마실 때 시원했던 그 마음이 바로 살아있을 때 본래마음이요, 떡을 맛있게 먹을 때의 그 모습이 본래 그대의 순박했던 모습이 아닌가? 그것이 바로 본래 순박하고 순수했던 모습이고 마음일세"

그제서야 원한령이 고개를 끄덕거린다.

 

자기의 본래 마음을 엉뚱한 곳에서 생각했던 것이니 찾아도 보이지 않고 사라졌다고 생각하고 그러니 점점 어둠에 빠져들 수밖에..

 

"옴 가라지야 사바하"

 

파지옥진언을 집중해서 외우면서 그 원한을 조금씩 씻어내려 주었다.

 

얼마 후 이 빙의령은 눈물을 흘리며 대성통곡을 한다.

 

"미안하이, 미안하네.. 내가 가족을 잃을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 그대에게 이런 슬픔을 안겨 주었네.. 그대 형을 죽이고 그대(청년)와 식구들까지 모두 죽이려고 한 걸 정말 미안하네.."

 

지장왕보살께서 이 불쌍한 귀신을 극락으로 인도해주신다.

 

원한이 사무치면 이렇게 자기의 본래마음을 잊어버리고 잃어버리게 된다.

 

자기 자신의 이전의 모습은 항상 지금도 자기 자신과 함께 하고 있음을 잘 이해하고 엉뚱한 곳에서 자기 자신밖에서 찾지 마시기를 바란다.

 

그러면 귀신도 자기 마음을 찾지 못한다. 하물며 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