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진정한 업장소멸을 하기 위하여 천도재 후 필요한 것은?

지공선사 2024. 3. 8. 11:17

전생에 여동생이 자기 애인을 뺏었다는 이유로 말다툼을 붙이다가 그만 과격한 분노를 참지 못하고 여동생을 새끼줄로 목을 조르면서 싸우다가 죽인 언니가 있었다. 언니와 동생 둘 다 불쌍한 처지였다.

 

그 여동생이 빙의하는 바람에 목에 갑상선암에 걸려 여러 번 수술했으나 이상하게도 자꾸 재발하고 있었고, 기타 정신 사나운 빙의 증세들을 겪고 있었다.

 

동생 영혼이 목에 가진 고통으로 인해서 그 무서운 영기(靈氣)가 언니의 목에 전달되어 생기는 현상이다.

 

그리고 그 여동생 영혼과 더불어 다른 여러 귀신들이 빙의하여 일으키는 현상이었다.

 

그 여동생 영혼은 언니를 죽을 때까지 괴롭히겠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동생 영혼을 천도시키는 도중에 이런 말을 한다.

 

"그동안 다른 사람들은 나에게 칼만 들이댔어요. 그런데 선사님은 내 원한을 진정으로 알아주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즉, 이전에 유명한 다른 무당과 퇴마사들에게 천도를 부탁하면서 그들이 굿하면서 칼을 휘두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분노하여 언니를 괴롭히는 것이다.

 

이런 원한령에게는 칼을 휘두르면 안된다. 

 

그들은 악령이 아니기 때문이다.

 

악령은 아무 이유나 잘못없이 무고한 사람을 해치고 괴롭히는 것을 재미로 삼아서 하는 악한 귀신이나 마귀들을 말한다. 이런 악령들에게 칼을 휘둘러야지 이치에 맞다.

 

물론 무당들이 이런 원한령을 천도시키지 못하니 칼을 휘둘러 쫓아내고자 하는 것이지만 그렇다고 떠나가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빙의령의 정체를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직접 불러내어 대화해봐야 하고 또 그들의 거짓말을 간파해야 하고, 전생의 사건을 봐야 되고, 또 같이 있는 여러 귀신들 가운데 핵심 존재를 끄집어내어야만 되는데, 대부분의 무당이나 퇴마사들에게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영혼을 다루고 천도시키려면 자기가 영혼의 차원 이전에 존재해야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인간령의 수준을 벗어난 사람만이 가능하다.

 

요즘은 천도 장사와 허위광고가 너무 심해서 이런 말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목에 걸린 새끼줄을 풀어주고 숨통을 틔어주었다. 오랜 세월만에 처음으로 숨을 크게 쉬어본다.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이 머무는 곳이 곧 아름다운 곳이요, 추한 사람이 머무는 곳이 곧 추한 곳이라... 그대가 아름다우면 이 순간 극락에 있는 것이다."

 

이 법문이 내 입에서 흘러나오는 순간, 이 불쌍한 처녀귀신은 깨닫고 순간 차원을 달리하여 사라져 버렸다. 진짜 부처님세계는 이렇게 들어가는 것이다.

 

영혼이 하늘로 올라간다거나 어디 좋은 곳으로 떠나간다는 개념은 이 세계에 매인 생각이라, 진정한 천도가 되지 못한다. 

 

불교대학에 나가기 시작했다는 이 언니에게 가르침을 주었다.

 

"이런 악행을 저지르고 과보를 받고 있었던 것은 순간 욱 하고 참지 못하는 성품에서 나오는 것이니 이 인자(因子)를 없애는 것이 곧 업장소멸이라, 고통에서 면하고자 기도하는 것은 업장소멸이 아니다. 고통에서 벗어났다고 해도 이 인자가 있는 한 또 다시 언제든지 그런 잘못을 범할 수 있으니 지장보살님께 귀의하여 업장을 잘 소멸시키세요.."

 

이 말을 듣고 자기에게 그런 성격이 있다고 말한다. 조그만 일에는 화를 잘 내지 않지만 큰 일에는 화를 크게 잘 낸다고 말한다. 

 

"작은 일은 화를 많이 내어도 큰 사고를 치지 않지만, 큰 일에는 큰 화를 내면 무서운 일이 벌어지지요. 나는 작은 일에는 화를 잘 내지만, 정작 큰 일에는 완전히 무심하답니다. 그래서 나는 조그만 사고를 많이 쳐도 대형사고를 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큰 일은 인과법에 따라 당연히 일어나는 일이니 억울할 것도 없고 원망할 것도 없고 따라서 화낼 이유가 없잖아요?"

 

언니가 내 말을 듣고 부끄러운 듯이 웃는다.

 

진정한 업장소멸이 무엇인가?

 

지금의 고통에서 당장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통을 일으키는 자기 안에 있는 그 근본적인 씨앗을 소멸시키는 것이다. 

 

착한 사람도 큰 악행을 저지르게 만드는 원인 가운데 하나가 이 분노심이고 부처님께서 진(嗔)을 중생의 삼독심(탐진치) 가운데 하나로 꼽으면서, 또 화를 참는 것을 중요한 인욕(忍辱) 수행으로 가르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