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폭언과 폭력을 일삼는 남자와 살게되고 벗어나지 못한 이유

지공선사 2024. 3. 12. 10:52

한 여성분이 아버지가 어릴 때부터 끔찍이 싫어서 무작정 집을 나가서 자기를 찾지 말라면서 중국과 몽골에 있다는 메시지를 언니에게 보냈다. 그 언니가 동생이 한 달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없이 돌아오지 않자 어떻게 해야 되는지 걱정이 되어 찾아왔다.

 

그래서 실종신고를 내면 소식을 알 수 있을테니 그렇게 하라고 했다. 며칠 후 언니가 찾아와 동생이 남쪽 지방에 가서 남자와 살림을 차리고 있다고 했다. 동생을 만나봤더니 초췌한 안색으로 임신을 했는지 어쩐지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해 볼 예정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 집안 할머니 영혼을 불러 사정을 들어보았다.

 

"깡패같은 놈과 살고 있어, 임신을 했어"

언니에게 이 말을 전해주고 다시 한 번 동생을 만나 형편을 자세히 알아오라고 했다.

 

동생은 이 남자가 밥상을 뒤집어엎는 등 폭언과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또 임신 8주째라고 병원에서 검진받았다는 것이다. 그 남자에게서 벗어나려고 해도 자기를 해치고 괴롭힐까봐 두려워서 집을 못나오고 있고, 또 아기도 가져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다는 중이다. 

 

그대로 내버려두었다가는 동생의 인생이 끝장날 참이었다.

 

자세히 내막을 살펴보니 그 남자에게는 자식으로 태어나려는 영혼이 이미 와 있어 이 동생이 아기를 낳게 하려고 애쓰는 중이었다.

 

그로부터 며칠 후 자매가 왔는데 동생이 아기를 유산하고 나서 집을 나가겠다고 하니 순순히 보내주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큰 업장의 발동으로부터 무사히 빠져나오게 되었다.

 

이 동생은 전생에 아버지의 부인이었는데, 아버지가 집에 있던 하녀를 첩으로 들이면서 임신을 하게 되자 이 하녀를 그만 질투심에 눈이 멀어 죽여버렸다.

그래서 이 하녀가 원한령이 되어 동생 인생을 망치고자 벌인 일이었다. 동생이 아기를 낳고 나서 꼼짝달싹 못하게 해 놓고 이 남자에게 빙의하여 두드려패면서 평생 복수하려던 계획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이유없이 아버지와 한 공간에 있으면 미치도록 갑갑해지고 미워지고 증오심이 막 솟아나게 된 것이다. 자기 영혼이 가진 전생의 기억에 의해 자기의 마음이 지배되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니 나이도 그렇고 결혼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편이라 무작정 가출하여 아무 남자와 살게 되었던 것이다. 나중에 후회해도 이미 늦었던 것이다. 다행이도 언니가 나서서 동생을 구원해주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반동심리 내지, 회피, 도피심리로 어떤 것을 하면 반드시 실패하고 더욱 큰 수렁으로 빠져드는 이유는 바로 그 일을 하기 위한 올바른 마음이 세워지지 않고 부정적인 의식이 주가 되어 일을 벌이는 탓이다.

 

도(道)를 닦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속세에서 고통을 당하고 속세가 싫어 도피심리로 머리를 깍거나 도를 닦으면 반드시 문제가 생기고 어긋나게 된다. 도를 닦을 올바른 마음이 세워지지 않은 탓이다.

 

결혼을 하려면 결혼을 할 수 있는 올바른 마음이 갖춰지지 않고 막연히 갑갑한 상황으로부터 벗어나고자 결혼을 하게 되면 반드시 후회하게 된다.

 

우리의 많은 행동이 알게 모르게 이렇게 도피심리가 근저에 깔려 있다. 이것을 회피하고자 한다면 더욱 큰 수렁에 빠져들어 업장이 깊어지게 된다.

 

왜곡된 자기 자신을 가지고서 올바로 할 일이 별로 없는 탓이다.

 

어떤 일에 마음이 충분히 갖춰지고 세워지고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는 일을 벌이면 안된다.

 

업장은 도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로부터 주체적으로 벗어난 후에 다른 일을 도모해야 한다.

 

이 동생은 아버지를 용서하고 금생의 인연에 올바르게 순응해야 다른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리게 된다. 이것이 금생에 자기가 가진 운명의 핵심과제이다.

 

그 아버지는 부인을 무시하고 전생의 사건이 벌어진 원인을 제공한 과보로 금생에 가장 사랑스러워해야 할 딸들로부터 오히려 배척을 당하고 미움을 받게 되는 고통을 겪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