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태어나려는 집착이 강한 아기영혼의 수자령(태아령) 천도재

지공선사 2024. 4. 16. 10:20

청년에게 여러 아기 영혼들이 빙의하여 있다. 두뇌에 들어가 멍한 느낌의 증세와 더불어 환시와 환청을 불러일으킨다. 30년 전에 이 청년을 낳고 그다음에 어머니가 유산한 후 줄곧 이 집안에 머물렀던 아기령은 동네의 아기령들과 사귀면서 함께 뭉쳐 있는 것이다. 본래 이 청년의 남동생으로 태어나게 되어 있는데, 아버지가 이 청년을 좋아해서 더 이상 아들이 필요치 않다고 하여 낳지 않은 것이다. 그러다가 7년 전에 청년의 머릿속에 들어온 것이다. 이들을 천도시킨다. 본시 몸을 가지고 태어나려고 했던 터라 다른 영혼들과는 달리 아기지만 한이 맺혀 있다.

 

태어나려는 욕망을 없애주어야만 극락으로 왕생할 수 있어 수자령이나 태아령은 여기에 초점이 맞춰진다.

 

"아기야! 태어나는 순간 모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니?"

 

이미 30여년을 가족들과 함께 해왔던 터라 많은 것을 보고 느꼈을 것이니 한 번 테스트를 해본다.

 

"... 먹고 사는 것이요!"

"그래, 그렇지"

 

아기들 눈에도 사람들이 먹고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보이는 것이다.

 

"그런데 그보다 더 근본적인 소원이 있는데, 그것이 뭘까?"

 

"......"

 

"바로 자유를 원하는 것이지, 몸을 얻고 싶어서 그렇게 갈망하다가 정작 몸을 얻고 태어나면 그 순간 몸을 벗어나고자 하는 소원이 누구에게나 생긴단다, 참 웃기지?"

 

아기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너희도 몸속에 갇히고 싶니?"

 

"아니요..."

 

이쯤되면 이제 이들의 출생욕망을 확 줄인 것이다. 스스로 깨닫게 되었으니까. 이제 삶에 대해 깨닫게 해 주면 된다. 삶에 대한 욕망은 여전하니까.

 

"네가 태어나면 행복하게 살 것 같니?"

 

"아니요!"

 

"그래, 이 세계는 뜻대로 되는 일이 본래 없고 병에 걸리고 사고도 당하는 그런 세계란다. 다행히 별탈없이 살아도 나이가 들면 더욱 허무하고 고통스러워진다. 너희들이 태어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이지"

"그럼 어떻게 해요?"

 

"너희들이 원하는 세계는 바로 극락이란다. 그곳에 가면 되지"

 

"어떻게 그것이 가능해요?"

 

"나에게 왔으니까 가능하지"

 

"그럼 데려다주세요!"

 

"다나탸 옴 아리다라 사바하..."

 

아미타불 진언을 외며 이들을 극락으로 데려다주었다.

 

해탈이란 무엇인가?

 

생(生)과 사(死)의 부자유를 벗어나는 것을 말한다.

 

내가 태어나고 싶으면 태어나고, 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대자유.

 

그런 자유혼(自由魂)이 바로 우리 생명체의 최종목적이다.

 

그러려면 살아생전에 인간 아닌 인간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