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굶어죽은 전생 시어머니가 빙의하여 발생한 위장장애 증상

지공선사 2024. 4. 24. 10:07

강원도에 살고 있는 50대 후반 여성분에게 고통을 일으키는 할머니 귀신을 천도한다. 이 귀신은 여성분의 전생 시어머니이다. 그 당시 이 여성분의 남편이 40살에 병으로 일찍 죽고 자식 둘과 시어머니만 남은 상태에서 먹을 것이 부족하여 자식들을 굶기지 않느라고 시어머니를 봉양하지 못해 굶어 죽었다. 참 안타까운 굶주린 우리 역사의 한 단면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 할머니가 이 여성분이 태어날 때부터 와 있었다. 그 남편은 금생에 이 여성분의 친정오빠로 환생하였다.

 

여성분은 이상하게도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속이 좋지 않고 좋은 음식을 먹을 때마다 체하여 위장장애를 일으켜서 지금까지 시래기 같은 음식만 먹고 살았다. 그리고 항상 소화제나 활명수 같은 것을 식후에 먹어야 했다. 인간이 누리는 가장 큰 즐거움의 하나인 먹는 즐거움을 평생 동안 전혀 느껴보지 못하고 먹는 것 자체가 고통인 기나긴 세월이었다. 아귀령이 빙의하면 흔히 일어나는 대표적인 증상이다.

그리고 친정부모님이 모두 말년에 제대로 먹지 못하여 굶다시피하며 돌아가셨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6남매 모두 친정부모님을 외면하며 막내인 이 여성분이 먹을 것을 부모님에게 갖다 주면 모두 남매가족들이 자기들이 가져다 먹어버리곤 했다. 부모님이 굶어 죽어가는 처절한 고통을 맛봐야 했던 것이다. 그리고 친정이 큰 부자였지만 결국 몰락하고 말았다. 이 여성분이 금생에 풍족하게 먹고살려고 이 부자집안에 억지로 태어났지만 그것조차 안 되는 것이다. 또한 시어머니로부터 큰 고통을 받아오고 있다. 시어머니 때문에 남편과 엄청난 갈등을 겪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전생에 시어머니를 굶겨죽인 무서운 과보로 생기는 현상인 것이다. 굶어 죽은 귀신이 늘 함께 있으니 어찌 제대로 음식을 먹을 수 있으며 노부모님이나 시어머니가 좋게 되겠는가? 친정오빠 역시 전생에 자기 엄마를 굶겨죽인 이 여성분을 어찌 좋게 대할 수 있겠는가? 단지 자식 둘에 의지해서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할머니 영혼을 불러 천도시킬 수밖에 없었다.

 

"태어나서 잘 먹고 호의호식하자는 것도 아니요, 단지 끼니를 잇고 낡은 옷이나마 따뜻하게 몸을 감싸며 소박하게 살아보고자 한 것 뿐인데 살아서나 죽어서나 어찌 소원이 고작 흰쌀밥 한 그릇이 되었는가?... 모두 환생하여 몸을 가지고 살고 있건만 그대만 오로지 고통 속에 머물러 있으니 어디에 이 몸을 의지할까나?... 이제야 그대 며느리가 사실을 알고 참회하고 있으니 배고픔이 없는 세상으로 나아갈 뿐이로다"

염불을 하며 위로한 후,

 

"며느리도 친정부모님이 굶어죽어가는 고통을 보고 겪으며 비로소 그대의 고통을 이제 알았으니 그만 한을 푸시게나"

 

그 당시 친정부모님이라면 절대로 굶겨죽이지 않았을 것인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시어머니이고 더구나 남편도 없는지라 그만 방치했던 것이다.

 

"그래, 그래. 내가 딱한 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배고픈 고통은 어찌할 수 없어 며느리에게 먹을 것을 좀 달라고 오랫동안 와 있었지"

 

할머니가 고개를 끄덕인다. 착한 할머니이기에 망정이지, 만일 좀 못된 할머니 같았으면 아마 무서운 복수를 하여 벌써 큰 병에 걸려 먹지 못하고 병석에 누워 오랫동안 지냈을 것이다. 아미타부처님께 청하여 극락으로 곧바로 들여보내드렸다. 특별히 죄지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비로소 이 여성분이 자기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겪어왔던 이상한 현상들에 대해 모두 의문이 풀리고 이해가 되었다.

 

"알고 보니 미워할 사람이 하나도 없네요"

 

"그래요, 친정 오빠도 죽은 후 귀신이 되어 자기 어머니가 그대에 의해 굶어 죽는 것을 보며 얼마나 고통스러워했을까요? 그래서 친정오빠 인연으로 다시 만났지만 당신을 결코 좋아할 수 없지요. 이제 주변의 모든 사람을 많이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말고 조금만 미워하세요. 아주 조금만..."

 

이 여성분은 먹을 것이 없어서 시어머니를 굶어죽도록 방치하며 지은 죄인데도 이렇게 처절한 과보를 금생에 받아왔다. 하물며 넉넉하게 살면서도 (시)부모님을 봉양하지 않고 방치하며 늙어 혼자 살다 죽게 내버려 두는 사람은 어떻게 그 벌을 받을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리고 시부모님과 친정부모님, 장인장모와 부모님은 영혼세계에서 보면 나에게 동격이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사람들은 피를 나눠가진 것으로 구별짓고 차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