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사이비종교에 세뇌된 악령조차 구원하는 자비심

지공선사 2024. 7. 1. 10:36

몇 년 전에 어느 사이비종교 집단에 소속되어 활동하는 사기꾼으로부터 거액의 사기를 당한 사람들이 찾아왔었다. 평생 모은 재산이 모두 날아가고 미친 듯이 홀려서 대출을 받아 돈을 갖다 바치는 바람에 큰 빚을 진 사람 등 형편이 말이 아니었다. 완전히 악령들의 장난에 목숨까지 위협을 받고 있었다.

 

이들을 이렇게 놔두면 큰일나겠다 싶어 이 사이비집단의 본거지인 전라도의 어느 산으로 직접 쳐들어가 이 집단의 배경이자 힘의 원천인 수많은 악령들을 모두 물리치고 일망타진하면서 사기당한 돈도 돌려받게 해주는 등 이들을 마수로부터 구해내면서 복구시켜 주고 엄청난 사건을 마무리지어주었다. 이들 피해자들 상당수가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 제자가 되어 되어 공부하면서 성불도로 가고 있는 중이다.

그리고 이들로부터 사기를 치고 위협했던 그 사깃꾼은 몇 년 후에 천벌을 받아 죽고 말았다. 궁지에 몰려 힘을 완전히 잃고 있던 터여서 더이상 버틸 수 없었던 것이다. 피해자로부터 이 소식을 들었다. 이때에는 이 사기꾼 귀신을 불러 꾸짖어 그냥 돌려보냈었다.

 

그런데 얼마전 이 사깃꾼이 다시 피해자들을 찾아왔다. 이들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며 복수하려고 온 것이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큰 탈이 생길 것은 뻔한지라 천도시켜야만 했다.

 

"너는 아직까지 잘못을 뉘우치지 않고 오히려 복수한다고 찾아왔는가?"

 

"난 억울해. 난 내 신념대로 했을 뿐이야. 내 잘못은 없어!"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더구나 사기 친 것이 신념이라니.

 

"네가 억울하면 이 사람들은 더 억울하지 않는가?"

즉, 자기가 사기를 친 것은 이 사람들의 업보 때문에 자기에게 사기를 당한 것일 뿐, 내 행동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사실 여부를 떠나 이 사깃꾼은 살아생전에 사이비교주로부터 이렇게 세뇌되었던 것이다. 그래서 양심이 마비되었다.

 

"너도 억울하고 이 사람들도 억울하니 서로 같게 된 셈인데 왜 복수한다고 왔는가?"

서로 억울하니 같이 죽을까 아니면 같이 살까? 네 원하는 대로 해주마. 같이 죽으려면 네 자식들까지 모두 죽여주마, 너 때문에 이 사람들 자식들도 큰 피해를 봤으니 말이다. 지금 당장 이 자리에서 너 자식들 목숨을 거둬질 수 있는데 그대가 귀신이 되었으니 너무나 잘 알 것이다."

 

사악한 악령일수록 무섭게 협박하는 것이 내 주특기 중의 하나이다. 악령들을 상대하려면 어쩔 수 없다. 점잖게 좋게 말해서는 듣지 않으니까 할 수 없다.

 

"내 자식들은 죽이지 말아 줘"

 

"그럼 같이 살아야 되는 수밖에 없겠네?"

 

"..... 복수는 안 할게"

 

"자, 그럼 되었다. 이제 어떻게 같이 살까?"

 

"..........."

지장경의 지옥명호품을 천천히 염불 하면서 서서히 겁을 주었다.

 

"지옥으로는 보내지 말아 줘"

 

"그러려면 너의 잘못을 뉘우쳐야지. 이 사람들 업장은 이 사람들 업장이지, 그대가 이 사람들 업장을 핑계로 끼어들어 피해를 입히면 안 되잖아, 그대와 이 사람들 업장은 아무 관계가 없으니까 말이야. 그대에게 빚을 진 것도 아니니 더더욱 그렇잖아"

 

"내가 잘못했어"

 

천도를 시작한 지 한참 후에야 잘못을 깨닫는다.

 

츰부다라니를 치면서 용왕대신님께 구원을 청했다.

 

"어, 내가 알던 하늘 말고도 하늘이 수없이 많이 있네?"

 

자기가 알고 있던 하늘은 사이비교주로부터 세뇌되어 그것뿐이라고 믿고 있었던 것인데, 수많은 하늘이 눈앞에 펼쳐지니 놀란 것이다. 

 

불설왕생정토주를 외면서 이 악령은 회개하고 천상에 속하는 하늘로 들어갔다.

 

남의 업장을 들먹이면서 자기의 악행을 정당시 하는 신념은 그릇된 것인데도 이상하게 이런 합리화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남의 업장은 남의 업장이지, 그것을 가지고 자기의 행위를 평가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여 드디어 몇 년 전의 사건이 마무리되었다. 사이비종교는 이렇게 끈질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