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천도재를 지냈던 젊은 부부가 몇개월만에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왔다.
부인은 어릴 때부터 이상한 어지럼증 증상을 갖고 있었는데, 병원치료와 온갖 보약을 먹고 여러 종교단체에 의지해봐도 전혀 소용이 없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리가 핑 돌며 쓰러지기도 하였으니 불안해서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가끔씩 이유모를 광기를 부리기도 해서 시어머니와 큰 곤란을 겪고 있었는데, 본인도 주체할 수 없었다.
또한 대인관계에서도 늘 모두 자기를 미워하고 충돌을 일으켜 큰 스트레스를 받으며 대인기피 증세도 있는 실정이었다.
사정이 이러니 음악을 전공한 그녀로서는 결혼 후 일도 잘 못하고 고민 속에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다가 내 블로그를 보고 먼저 상담신청을 하였는데, 그녀를 영시해보니(직접 만나지 않고도 귀신 정도는 알 수 있음) 굶어죽은 귀신들이 여럿 그녀에게 들어가서 어지럼증을 일으키고 있었다. 게다가 종교단체에 다니던 중 그쪽 귀신들까지 가세해 있었다.
그 아귀들은 그녀의 조상 가운데 부자가 있었는데, 가뭄이 들어 먹을 양식이 없어 이 조상에게 밥을 요청하였으나, 냉정하게 거절하였다. 그래서 이 사람들이 굶어죽은 다음에 한을 품고 후손인 이 여인에게 빙의하여 그들이 굶어죽을때 나타난 어지러운 증상을 일으키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나 광기를 부리는 것은 어릴 때부터 이들에 의해 지배되어 온 영향이 컸다.
다음날 이들을 천도하고 어지럼증이 얼마 뒤 사라졌다. 그리고 오랜 세월 빙의된 탓에 두뇌에 각인되어 있던 어지럼증 프로그램을 지웠다.
그 후부터 점점 상황이 좋아지더니 지금 대학원에 진학하여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데, 음악치료 쪽으로 나아가면 어떤가 물어보았다. 여기에 대해 또 자세히 일러 주었다.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다는 것이다. 대인공포증이나 혹 동료나 교수들과 또 그러면 마음 졸였는데 그런 일이 없으니 참 좋다고 한다.
그 시어머니도 며느리가 좋아진 것을 보고 다른 사람을 나에게 소개해주기도 했다. 처음에 믿음이 없었던 무뚝뚝한 성격의 남편도 이제 나를 조금은 믿기 시작했다.
그 이유 중의 또 하나는 자기 처남, 즉 이 부인의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구제불능으로 단정짓고 있었다.
친구들과 사업을 한답시고 신용불량자가 되고 오랫동안 가족들에게 피해만 끼쳐왔는데, 아무리 타일러도 듣지 않고 가족 모두 포기하고 있었다. 남동생 본인도 이러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망하는 쪽으로 일을 벌리는 것이라고 했다.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다.
본성이 착한 아이인데, 그를 보니 전생 원한령 여자귀신이 빙의하여 이 아이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인생을 망치고 있었다. 전생에 자기를 사랑하는 여인에게 사랑을 빙자하여 돈을 좀 뜯어내고 이 여인을 차버린 탓에 한을 품고 죽은 여인이었다. 빚을 받으러 온 여자귀신이었다.
나에게 와서 말을 잘 듣길래 이런 사실을 미리 알리지 않고 두번째 왔을때 그 자리에서 여자귀신을 천도시켜 주었다. 천도시켜준 후 이 사실을 알려주니 크게 참회하며 신용불량 상태이었지만 없는 돈에 아르바이트 월급의 반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하였다.
신기한 것은 천도재를 지내면서 이 여자귀신을 천도시키는데, 이 여자귀신과는 별도로 옆에 앉아있던 이 남동생의 영혼이 껍질이 벗겨지듯이 한꺼풀 쑤~욱 벗겨지는 것이 아닌가? 순간 완전한 환골탈태가 일어났다. 전생 업장과 금생에서의 어리석음이 한 순간에 떨쳐나가 버렸다. 그리곤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산사람의 영혼의 순간변화는 좀처럼 보기 드물다. 더구나 귀신을 천도시키는 현장 아닌가?
그 변신에 이들 부부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신나게 이야기 한다. 어떻게 사람이 선사님께 한 두번 와서 이렇게 완전히 변할 수 있냐면서.. 사람들과 더 이상 싸우지도 않고 자기에게 말을 하는 것이 마치 노인같이 지혜롭고 행동이 차분하고 지금 신용불량자이지만 미래에 대한 불안한 마음이 싹 사라지면서 편해지는 남동생을 눈으로 보고 있지만 믿기 어렵다고 한다.
내가 한 일인가? 모두 부처님과 신들이 해주시는 일이지. 다만, 이들이 나를 믿었기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이 남동생은 지금 하는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관두고 강원도 펜션 같은 한적한 곳에 취직하여 성실하게 일하며 빚을 갚고 좀더 자기를 찾고 바르게 세우겠다고 한다.
아직 30대 초반인 이 아이가 진짜 어른이 되었다. 이들 젊은 남매와 부부의 미래를 지장보살님께서 환히 밝혀주실 것이다. 아니 이미 밝혀 놓았으니 잘 가기만 하면 된다.
참, 이사례에서 보듯이 부자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어려운 사람들의 원한을 살 수 있으니 보시가 절대 덕목이라는 것을 또 명심해야 한다. 현실에서 반드시 도와주어야 할 법적인 의무나 책임이 없다고 우주적인 책무에서 해방되는 것이 절대 아니다.
세간법을 따지려면 여기에 덧붙여 인과법도 좀 고려해보면 좋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서양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은연중에 상류층이 짓는 악업을 완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 하나, 빙의되어 있는 사람들 가운데 많은 수가 대인기피증이나 사람들과의 충돌이 유독 많은데, 그 이유는 자기에게 빙의되어 있는 영혼이 내뿜는 파동들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상대방이 감지하게 되는데,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이상하게 내가 잘해 주어도 그 영파동으로 인해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먼저 나빠지는 것이다. 그래서 기피하고 사소한 이유로도 크게 충돌하게 된다. 자기에게 특별히 이상한 점이 있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대인관계에 있어 합리적 이유없는 충돌을 번번히 겪고 있다면 빙의령을 한 번 의심해 보는 것도 혹 여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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