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될 수 있는 판단기준

지공선사 2024. 2. 23. 10:01

똑같이 귀신에 시달리는 증상을 갖고 있지만 이 사람이 과연 무속인의 길로 가는 과정으로서 시달리느냐 아니면 일상인 그대로 살면서 단순히 귀신에게 시달리는 것이냐의 여부로 신병(神病)인지 빙의(慿依)인지 보편적으로 나눈다.

 

또 신병을 특별하게 생각하여 빙의는 귀신에게 시달리는 것이지만 신병은 신이 오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개념상으로는 대개 이렇게 구분하지만 신병으로서 오는 신도 대개 인간귀신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왜냐하면 정말 인간귀신 수준을 넘어선 산신이나 용왕신 등 우리가 종교적으로 모시는 신이 오려면 그 사람의 영격(靈格)이나 의식수준, 인품이 진짜 성인(聖人)수준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큰 신이 오면 일반적인 빙의 증상을 겪지 않는다. 빙의 증상은 신병이라고 이름 붙이든 빙의라고 이름 붙이든 간에 인간귀신에 의해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병이든 빙의이든 상관없이 지금 실정은 조금이라도 신기(神氣)가 있다 싶으면 무조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면서 장사하고 있는 형편이다. 

 

신기라는 것도 진정한 신기(귀신을 보고 그 존재를 파헤치고 교화시키고 천도시킬 수 있으면서 최소한 자연계에 존재하거나 우주적인 신과 교류할 수 있는 높은 영성을 바탕으로 한 기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무언가 기운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를 가지고 따지는 형편이다.

 

이러다보니 의도하지 않은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무속인 등을 찾아가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할 때 신기가 있다 없다를 제외하고 가장 중요하게 따져야 할 것이 무엇이냐 하면 과연 이 사람의 영혼의지가 어떤가 하는 점이다.

 

우리가 지저분하고 힘들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영혼은 깨끗한 사람도 있고 또 깨끗하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영혼은 지저분한 경우가 흔한데, 그 사람의 인생은 결국 그 영혼의 성향에 귀착되게 되어 있다.

자기가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되고 싶지만 자기의 영혼은 완강하게 거부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자기는 죽어도 무속인이 되기 싫지만 자기의 영혼은 자꾸 그 길로 가고 싶어서 끌고 가는 경우도 있다.

 

성직자나 무속의 일이 그렇듯이 자기의 영혼이 중심이 되어서 신(神)과 교류를 맺고 일하는 것인데, 비록 신기를 가진 몸을 타고 났고 또 집안에서 신줄이 내려온다 할지라도 자기 영혼이 완강하게 거부한다면 신내림을 받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되어봐야 제대로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이고 고통만 가중되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기가 거부하더라도 자기 영혼이 적극적으로 무속인의 일을 하고 싶어할 경우에는 자기 의지만으로 거부하기가 거의 불가능해진다. 이때는 자기 마음을 고쳐먹고 영혼의지에 따른다면 제법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런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자기 의식도 중요하고 자기 영혼의지도 중요한 바, 이 두가지를 잘 살피고 여기에 덧붙여 자기가 과연 중생구제를 할 수 있는 자질이나 인품 등이 되어 있는가도 살펴야 한다. 신기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자질이나 인품이 부족하면 돈과 귀신에 파묻혀 타락한 엉터리 무당인생으로 끝나게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내림을 해 줄 수 있는 수준의 무당이라면 당연히 그 사람이 무속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경우와 이미 와 있는 귀신들이나 당귀를 천도시키고 빙의 증상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신내림과 천도 능력은 동전의 양면이라 어느 것을 제대로 하면서 다른 것은 못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신을 내릴 정도의 능력이면 천도가 되고 천도시킬 능력이면 진짜 큰 신(인간귀신이 아닌)을 내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진짜 신내림은 대선사나 가능하고 또 대선사라야 천도가 가능하다.

 

요약하면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을 될 수 있는 사람인가를 판단하는 7가지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영혼의지 : 무속인을 하기를 원하는지 영혼과 직접 대화해본다.

 

2. 영혼의 품격 : 숙세(전생의 세계)의 삶을 경험을 본다(선/악)

 

3. 인품 : 금생에 태어나 살아오면서 형성되어 있는 윤리도덕 의식과 마음 도량

 

4. 신기 : 얼마나 격이 높은 신과 자연과 교류할 수 있는가와 이미 와 있는 귀신의 품격

 

5. 자기 의식 : 무속인이 되고자 하는 의식적인 의지

 

6. 중생구제 의지 : 진정 고통에 처한 사람들을 자기 희생을 해서 구해줄 의지가 있는가

 

7. 자질 : 현실적으로 중생구제할 수 있는 실력이나 능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가

 

이상 7가지가 모두 갖추어진 사람이 신내림을 받아 무속인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무속이 세간으로부터 존경을 받게 된다.

 

지금 무속에서 신내림을 하라고 말하는 대상을 보면 다른 것은 전혀 따지지 않고 단지 신기 하나 그것도 큰 능력이 아닌 약간 예민한 정도 가지고 권하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에 대해 잘 맞추느냐 하는 사소한 부분을 가지고 따지고 있다. 그럴 바에야 귀신들을 쫓아버리고 차라리 사주 공부를 해서 역술인이 되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