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전세계약 직전 취소가 반복되는 아파트

지공선사 2024. 4. 3. 15:40

집을 전세 내놓았는데 매일 사람이 보러 오지만 이상하게도 두 달 넘게 집이 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계약을 직전에 취소하는 경우도 반복되고 있었다. 당장 돈이 시급해서 전세를 줄여서라도 즉시 이사 가야 하는 상황인지라 하루하루 가슴 졸이고 있는 중이었다.

 

전세 보러 오는 사람들이 하는 날이 한결같이 "집에 들어와 보니 집이 어둡고 마음이 편치 않네요"

 

딱한 사정인지라 실제 은평구에 있는 이 집에 가서 보니 고층이고 산 옆에 붙어있으면서 너무나 환하고 햇빛도 하루종일 들어오는 아파트이길래 집이 어둡다는 말이 도무지 상식으로 납득되지 않는 것이다. 대낮에 불을 켜지 않아도 환한 아파트였다. 그리고 얼마 전 리모델링까지 한 집이라 내부도 새집처럼 깨끗하였다.

 

이상하게도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집이 어둡고 마음이 불편해진다는 이 감각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한 두사람이 그렇다면 이해되지만 수십 명이 집을 보러 와서 똑같은 말을 하니 뭔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집에는 여러 명의 귀신들이 구석구석 붙어 있어 이 귀신들에게서 뿜어 나오는 잡다한 성격의 영파동(靈波動)과 기파동(氣波動)이 집을 보러 오는 사람들 신경감각에 작용하여 자극을 주어서 그런 어둡고 불편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귀신들이 오랫동안 머물러서 집안이 온통 지저분한 영기(靈氣)들로 꽉 차 있었다.

 

실제 그 집 가족들도 늘 뭔가 마음이 불편하고 서로에게 날카롭게 반응을 하며 다투면서 지내왔다. 서로가 성격 탓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성격뿐만은 아니었다.

 

이 귀신들을 모두 천도시키고 집안을 깨끗이 정화하지 않으면 전세가 나갈 리가 없다. 정말 귀신이 잔뜩 씌어있는 사람이나 정신나간 사람이나 아주 불운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이 집에 들어올 리가 없으며 이 집에 들어오는 사람은 여러모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이 뻔했다.

 

귀신들을 불러모아 천도시키는데 그중에 그 동네에서 약을 먹고 자살한 영감님이 한 분 계셨다.

 

이 집의 어린 딸이 심각한 변비에 걸려 온갖 처방을 해도 낫지 않고 있던 터에 꿈에 할머니가 나타나 oo를 먹으면 낫는다고 알려주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약에 대해 알아보니 독약이라는 것이었다. 다행히도 이 약을 먹지 않고 있었다.

 

이 할아버지가 꿈에 할머니로 나타나서 딸을 데려가려고 벌인 수작이었다.

 

할아버지를 비롯한 귀신들을 모두 천도시킨 후 집안을 정화하자 상쾌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제 더 이상 이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더 이상 이 집이 어둡다거나 불편하다는 말은 안 할 겁니다. 곧 집이 나갈 테니 마음이 아무리 급해도 여유를 가지고 계세요"

 

그로부터 3일 후 전세계약이 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덕분에 신용불량자 신세를 면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이틀 후 이사할 집을 보러왔다면서 지금 보는 집이 괜찮겠냐고 내게 전화를 한다. 그전에는 이런 것을 믿지 않는 남자였다. 그런데 한 번 이상하게 호되게 당하니 이제 새로 이사 갈 집을 정하는 것도 겁나는 모양이다.

 

귀신을 무시해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귀신에 대한 노이로제를 가지는 것도 안된다. 양극단에 치우친 마음은 항상 고통을 낳게 된다.

그 집을 영시해보니 귀신도 없고 이 가족이 살기에는 적당한 집이었다.

 

"집이 깨끗하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면 들어가세요. 만약 이상이 있다면 또 내가 처리해 줄 테니 아무 걱정 말아요"

 

현상과 다른 감각은 바로 보이지 않는 세계의 힘과 작용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다만 사람의 체질이나 민감도에 따라 강하게 혹은 약하게 또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이 집은 보러오는 사람들 모두 한결같이 느꼈으니 이 집에 있던 귀신들의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 알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