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고통스러운 마음이 귀신 빙의의 원인이 된 사연

지공선사 2024. 4. 4. 10:24

한 중년여성분이 심한 감기몸살로 왔다. 아무리 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1주일 넘게 꼼짝 못 하고 누워있다가 뭔가 이상하다 싶어 혹 귀신은 아닌가 하고 찾아왔다.

 

머리가 찌릿찌릿 전기가 흘러다니면서 아프고 온몸이 엄청나게 쑤시면서 물도 못 마시는 것이 단순한 감기몸살 이상의 증세였다. 더구나 평소 건강하던 몸이라 더 이상했던 것이다.

 

살펴보니 30살 되는 여자귀신과 동자신이 빙의되어 있었는데, 그 여자의 온몸이 머리가 깨진 채 처참하게 바스러져 있었다. 근래 큰 수해를 입은 동네에서 예전의 남편과 싸우다가 남편이 밀어서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죽은 것이다. 남편에 대한 원한이 골수에 사무쳐 있었다.

 

그러니 이 중년여성분의 고통이 얼마나 극심했을까?

 

왜 이 중년여성에게 들어왔는지 물어보니 이 중년여성의 처지가 자기와 비슷하여 자기를 알아줄까 싶어서 지나가다가 이 분 몸속에 들어왔다는 것이다.

 

이 중년여성도 남편의 알콜중독에 평생 시달리다가 이혼하고 혼자 일을 하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던 터라 마음속이 이 여자귀신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이 여자귀신을 천도시키는 와중에 중년여성분도 자기 신세가 서럽고 한스러웠는지 크게 울었다.

 

귀신을 천도시키고 나자, 이 여성분 머리가 그 자리에서 씻은 듯이 나아서 물도 못 마시던 상태였는데 가지고 온 김밥 등과 떡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는 얼굴에 생기가 돌았다.

 

동병상련이란 말이 있다. 이는 같은 병을 앓는 사람끼리 서로 가엽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딱하게 여겨 동정하고 돕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람과 귀신도 서로 동병상련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정하기는 하지만 서로를 더욱 어둡고 고통스럽게 만든다.

 

그래서 마음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자기 자신을 너무 불쌍하게 여긴다든지 신세한탄을 하다가는 비슷한 고통을 가지고 있는 귀신이 끌려와서 빙의되는 경우가 제법 많다.

이렇게 되면 우울증이라든가 마음의 고통이 더욱 심해지고 병도 나면서 벗어날 길이 없게 되어 인생이 끝나게 된다.

 

자기 마음을 알아주고 비슷하니 귀신이 떠나지를 않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기 뿐만 아니라 자녀 등 가족에게도 크게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사는 것이 아주 힘들더라도 자기 마음은 잘 지켜나가야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런 탓이다.

 

운이 나쁘지 않고 또 귀신이 들어올 운이 아니어도 자기 마음이 잘못되면 이와 같이 고통이 생기게 된다.

 

잘 사나 못 사나 '범소유상 개시허망(凡所有相 皆是虛忘)' 이란 말을 잘 명심하여 자기 인생에 대해 좋고 나쁨, 고통과 기쁨 등을 따지기 이전에 우선 좀 대범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속에 쌓아두지 말고 자꾸 되씹지 말고 호탕하게 지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업장도 소멸되고 자녀도 잘 되어가면서 미래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여기저기 놀러 다니면서 신나게 사세요, 그러면 아들들이 잘 되어 나갑니다. 부모의 마음이 자녀의 앞을 가로막지 않게 되니까요"

"선사님 만난 것이 천운이네요"

 

사실 초기에 와서 다행이지, 그렇지 않고 시간이 많이 흘렀다면 이 여성분의 몸 상태가 이 귀신의 상태와 유사하게 되어서 큰일 날 뻔한 것이다.

 

이 여성분이 몸이 개운하고 머리가 시원해져 나가면서 환하게 웃는다. 오늘 참 피곤하지만 기분이 좋다.

 

참, 신나게 사는 것이 쾌락을 추구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은 다 아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