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을 결혼시킨 엄마가 와서 딸이 아기를 갖기 위한 기도를 한다. 그런데 남편 집안의 업장으로 인해 아기를 갖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니 자식을 갖기 위해서는 먼저 그것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가 있어서 먼저 처리해야 된다.
딸의 남편 집안의 조상대에 이런 사연이 있었다. 할아버지 대에 조카딸이 있었는데, 순진하고 착한 이 여자가 결혼을 하였는데 이 집안사람들이 남편을 보기에 조금 뒤떨어진 남자로 생각하였다. 약간의 정신지체 장애가 있었던 것이다. 거기다가 낳은 아들마저 아버지를 닮아 이 집안에서 아이가 바보 소리를 들으며 크다가 그만 할아버지에게 내쫓기고 말았다. 이 집안사람들이 똑똑하여 도저히 이 가족과 같이 살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 집안에 이런 바보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쫓겨난 후에 빌어먹다가 얼마 뒤 남편과 이 여인, 그리고 아들이 모두 굶어 죽고 말았다.
이 과보로 딸과 결혼한 이 남자와 그 남동생 키가 작고 외모도 별 볼품없이 태어나 여자로부터 무시당하며 늦도록 결혼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이 형의 아주머니의 딸과 결혼한 것이다. 형제들 모두 인간성이 좋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조상의 업장으로 제대로 살 수가 없게 되어 있었다. 거기다가 죽은 이 여인과 아들이 와서 복수를 하면서 아기를 낳지 못하게 방해하고 있었다. 이들 영가를 우선 천도시킨 후에 아기 출생기도를 해야 한다.
"조금 못났으면 주위 사람들이 도와서 살 수 있도록 해주어야 마땅하거늘 그대들이 오히려 학대하고 내쫓았으니 그 과보가 실로 크고 천벌을 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세상이 그러하니 복수하기보다 그대들이 이 세상을 벗어나는 것이 어떠한가?"
"그 때는 힘이 없어 쫓겨났지만 한(恨)이 모여 힘을 갖추어 이제 인연이 되어 복수하는 것이 잘못된 일인가요?"
"아니지, 복수해야 마땅하지, 그 집안 자손들이 벌 받는 것은 당연하고 그 누구도 말리는 것이 없네, 다만 그대가 복수하면 옆에 앉아있는 엄마의 죄 없는 딸이 피해를 입고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어떻게 하느냐? 착한 그대가 그것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 않으냐?"
"............."
"그리고 그대가 한이 뭉쳐 그 힘으로 복수하면 그대의 불쌍한 아들이 그대의 한을 이어받아 다시 태어나도 여전히 바보 소리를 들으며 불쌍하게 될 텐데 그것은 또 어떻게 하겠느냐?"
"살아서 바보 소리를 들으며 어른들에게 구박받다가 불쌍하게 죽은 어린 내 아들인데..."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나도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서 염불을 하였다. 염불을 가만히 듣더니 여자귀신이 입을 뗀다.
"그러면 복수를 하지 않을 테니 내 아들을 이 복 많고 덕 많은 부인(아주머니의 딸)에게 태어나게 해 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내 아들이 사람답게 사는 것을 한 번 보고 싶어요."
많이 양보하면서 하는 말이라 안타깝지만 내 입장으로서는 허락할 수가 없다.
"그러지 말고 바보라고 차별받고 무시받는 이 세상을 벗어나도록 하자. 그러면 그대와 아들이 영원히 행복할 거야"
"..............."
내가 강제력을 동원하기도 너무 불쌍하고 안타깝고 해서 신에게 의탁하기로 했다. 신의 처분대로 맡기려고 하는 것이다. 나는 잠깐 삼매에 들어 광명을 밝히면서 이 모자(母子) 영혼을 신에게 이어주었다. 그 순간 의외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 광경을 보는 순간 이 영혼이 갑자기 내게 묻는다.
"저와 아들도 저렇게 총명한 사람들처럼 될 수 있을까요?
"그럼, 그 세계에 가면 저절로 그렇게 되는 거야, 힘들여 노력하지 않아도 말이지"
신이 이 영혼이 가장 갈망하는 것을 꿰뚫고 계신다. 바로 자기 아들이 바보라고 학대받는 그 한이 너무 깊고 아들이 다시는 그렇게 되지 않도록 바라는 것이 복수에 앞서는 마음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찬란한 광경 속에서 그 누가 보아도 한눈에 너무나 지혜가 넘치고 똑똑하게 보이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는 영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에 오면 바보아들이 그렇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빨리 보내주세요!!" 크게 외친다.
바보 같은 아들이 그렇게 된다는 것을 아는 순간 그것을 거부할 어머니가 이 세상에 어디 있으랴! 귀신 역시 같은 마음이다. 깊고 깊은 복수심이 한순간에 소멸된다.
왕생정토주를 외면서 드디어 이 한 많은 영혼이 이 사바세계를 벗어났다. 부처님 광명을 접하면 누구나 이렇게 구원받는다.
부족하고 모자란 사람을 가족조차 배척하는 이 세상, 그 과보는 후손의 단절과 무서운 고통이 된다. 잘난 집안과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악업이다. 장애가 있을수록 한을 품지 않도록 잘 배려해주어야 한다. 아무런 이유 없이 자식을 갖지 못한 불임 부부들을 접해보면 종종 조상의 이런 악업이 숨어있음을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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