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단명사주를 가진 아들이 군대가서 급격하게 살이 빠진 이유

지공선사 2024. 6. 5. 10:16

석 달 전에 한 중년 여성분이 오셔서 돌아가신 부모님 천도 문제에 대해 상담을 하던 중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문득 꺼낸다.

 

"큰아들이 군대 들어간 지 2주가 되었는데 갑자기 몸무게가 10kg이나 빠졌다고 연락이 왔어요. 원래 몸이 튼튼하던 아이고 덩치도 있고 지금까지 이런 일이 없었는데 뭔가 좀 이상해요"

잔뜩 불안한 표정을 지으면서 얘기하는 중년 여성분의 말을 듣는 중에 뭔가 좀 이상하긴 이상했다. 살이 갑자기 크게 빠지거나 찌는 이유가 많이 있고 영적인 원이도 있지만 이렇게 짧은 기간 내에 그렇게 많이 빠지는 것은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 같았다. 더군다나 군대 훈련소가 아무리 스트레스가 크다고 하지만 오히려 몸무게가 불어나는 경우가 훨씬 흔하다. 실컷 움직이고 규칙적인 식사를 하기 때문이다.

 

아들의 사주를 적고 보니 단명 사주인 데다가 내년에 인사신(寅巳申) 삼형살이 들어오는 해라서 생명이 위험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니 이 증상이 예사로운 것이 아닌 것이다.

 

군대 가 있는 아들을 가만히 살펴보니 웬 젊은 여자귀신이 빙의하여 몸속에 들어가 있으면서 아들의 몸을 바짝바짝 말려가고 있었다. 이렇게 있다간 조만간에 몸이 대꼬챙이처럼 마르면서 목숨이 위험하게 된다. 귀신이 이렇게 하면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잘 먹어도 이상하게 살이 급격하게 빠지게 된다. 거식증도 폭식증도 없이 저절로 그렇게 되어가는 것이다. 여자귀신은 전생에 굶어 죽었다. 즉 아귀령인 것이다. 아들이 군대에 입소하자마자 그날로 아들에게 와서 빙의했던 것이다.

 

그 자리에서 아들 몸 속에 있던 이 여자귀신을 호출하여 사연을 들어보았다.

"넌 왜 이 여성분 아들의 몸속에 있니?"

 

"내 오빠에요"

 

이 귀신은 전생에 이 아들의 친여동생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오빠의 살을 빼고 있니?"

 

"굶겨죽일 거예요!"

 

한이 가득 서린 채 섬뜩하고 비장한 여인의 음성이다. 아들이 이대로 몸이 비쩍 말라버리면 음식물을 섭취할 수 없게 되어 결국 굶어 죽게 된다.

 

"오빠가 너에게 도대체 무슨 짓을 했니?"

 

물론 이 귀신을 호출하기 전에 사연을 이미 다 알고 있지만 이 귀신의 마음을 한 번 확인해봐야 한다.

 

"오빠가 내 것을 뺏어먹어 내가 굶어 죽었어요, 흑흑흑... "

 

이 오누이는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시고 돌아다니면서 구걸하거나 일을 해주면서 끼니를 때우고 있었다. 그런데 욕심 많은 오빠가 먹을 것이 생길 때마다 여동생 몫을 빼앗아 먹고 여동생은 많이 굶곤 했는데, 결국 여동생은 혼자 구걸을 하다가 길거리에서 그만 굶어 숨을 거두었던 것이다.

 

여성분에게 이런 사연을 알려주니 고개를 끄덕인다.

 

"아들이 어릴 때부터 유달리 식탐이 많았는데 이런 사연 때문이었군요"

 

홀몸으로 아들딸을 키우고 있는 어려운 형편의 여성분이고 천도재를 열기 어렵고 또 상황이 다급한지라 그 자리에서 간단하게 염불 몇 마디를 하면서 이 귀신을 극락으로 천도시켜 주었다. 그리고 두 달이 지나 연락이 왔다.

 

"감사합니다. 그 뒤로 아들이 더 이상 살이 빠지지 않고 부대도 기막히게 좋은 자리에 배치받아서 너무 좋아해요"

 

부처님이 아들을 거의 민간인 신분과 유사하게 안전하게 군생활을 할 수 있는 곳으로 배치시켜 주었던 것이다.

 

배고플수록 콩 한조각도 나누어 먹으라는 말이 그냥 나온 말이 아닌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가 주위사람은 배고파 쓰러져가는데 자기만 살아남고 자기만 배부르게 먹으려고 한다면 우리 전체의 미래가 암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