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이유없는 불면증은 큰일을 예고하는 오멘이었다.

지공선사 2024. 6. 14. 09:47

스트레스가 극심한 사회여서 많은 이들이 크고 작은 불면증을 앓고 있다. 그 원인이야 개개인별로 다양하겠지만 이런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별한 이유 없이 불면증이 큰 재앙을 예고하고 있는 것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사례1>

 

이 할머니는 두 달 전부터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잠이 안오기 시작했다. 밤새 정신이 말똥말똥하며 수면제를 먹고 온갖 방법을 써봐도 효과가 전혀 없었다. 그러다 보니 연로한 탓에 건강도 해치고 제대로 먹지도 못하면서 안색이 누렇게 떠 있었다. 당사자로서는 참으로 이상한 노릇이었다.

그 내막을 살펴보니 이러했다. 결혼한 아들이 있는데, 이제 곧 그 아들이 죽게 되어있었던 까닭이다. 전생의 원수를 아내로 맞이하여 이제 곧 결말을 보려던 참이었다. 그러니 그 정보가 할머니 영혼에 전해져 영혼이 걱정을 극대화하고 있으니 어찌 잠이 오랴! 영혼의 불안한 의식이 24시간 두뇌에 전달되어 뇌파가 불안정한 것이다.

 

그 사건이 터지기 직전에 불면증으로 나에게 온 것이다. 그런데  이 할머니는 아들을 결혼시킬 때 내게 와서 궁합을 보았다. 며느리 될 여자에 대해 자랑하며 흡족해있는 터라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한 마디만 했는데, "3년 후에 나를 찾아오시오!"라는 말이었다. 결혼한 지 3년이 되면 며느리가 아들을 죽이면서 복수를 하게 되어 있는 운명이었던 것이니 그리 일러주었다. 그런데 불면증으로 나를 찾아온 때가 바로 희한하게도 3년 된 시점이었다. 그래서 할머니에게 그 당시 3년이 되면 나를 찾아오라는 말을 기억하고 있느냐고 물었더니 기억하고 있다고 했다.

아들과 며느리의 전생 원한인연을 풀어주었다. 그래서 아들도 며느리도 무사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들이 어릴 때부터 생겼던 이상한 증상들이며 며느리가 좀 이상하게 반응하는 것을 모두 이해하였다. 그다음 날부터 불면증에 걸리기 전보다 더욱더 잠이 편안하게 잘 온다는 것이다. 영혼이 이제 안심하니 당연한 현상이다. 오랜만에 왔는데, 안색이 나보다 더 좋았다. 너무 잠이 잘 와서 이제 살 것 같다는 것이다. 얼굴에 생기가 넘친다.

 

<사례2>

 

한 중년 여성분이 찾아왔다. 몇 개월 전부터 연로한 친정어머니가 갑자기 밤새 잠을 전혀 못 잔다는 것이다. 별 이유가 없다. 그래서 걱정도 되고 궁금해서 내게 물어본 것이다.

 

살펴보니 할머니의 어린 손주가 곧 세상을 떠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이 중년 여성분의 결혼한 남동생 부부의 업장으로 인해 하나뿐인 귀한 손자가 변을 당하게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니 그 손자를 금이야 옥이야 하면서 보던 할머니가 어찌 잠이 오겠는가? 할머니 영혼이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여 있으니 두뇌가 안정될 수가 없는 법이다. 이런 경우는 앞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그 어떤 불면증 치료도 무력하기만 하다.

이 여성분에게 손자를 구해주겠다고 약속을 하고 그 여성분을 돌려보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여성분이 나에게 다녀간 그날 밤부터 어머니가 잠이 또 갑자기 잠이 잘 온다는 것이다. 여성분이 나에게 다녀간 사실을 알지 못하는데도 이제 손자가 살았음을 어머니 영혼이 알았으니 당연하다. 그 부모의 업장을 해소하고 손자를 구해내자 할머니는 더욱더 잠을 잘 자고 지금껏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물론 할머니에게 이런 사연을 굳이 알릴 필요는 없어 입을 다물고 있다. 잘 자면 되니까...

 

이 두 사례의 공통점은 단 하나, 그 윗대부터 지극히 불심(佛心)을 가지고 부처님에게 귀의한 집이라는 사실이다. 그 공덕으로 집안사람이 큰 변을 당하기 직전에 벗어난 것이다. 그 징조가 할머니들의 이유 없는 불면증으로 온 것이다. 물론 할머니들도 참 신기하다며 좋아하고 있다. 이유없는 불면증이라고 하지만 실을 보이지 않는 무서운 이유가 있는 법이다.

 

이유없는 것이 이유있는 것보다 더 무서운 법이다. 그리고 불면증의 원인은 한 마디로 요약하면 크고 작은 걱정과 불안 때문이다. 그 가운데 두뇌는 아직 모르고 영혼이 알고 있을 때 이유없는 갑작스러운 불면증이 시작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