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과 영혼이야기

당귀(무당귀신)가 빙의하여 신병을 앓는 노총각 이야기

지공선사 2024. 2. 6. 09:46

강원도에 사는 39살 노총각은 극심한 신병을 앓고 있었다. 직장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머리가 멍해지면서 유치원생도 하는 덧셈, 뺄셈도 하지 못하여 직장에서 번번이 바보로 따돌림을 당하고 직장을 전전하면서 대인공포증을 갖고 있다. 그리고 상대방이 말하는 것의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정도까지 두뇌가 망가져 있었다. 

 

또한 머리부터 목덜미에 이르기까지 강한 통증이 늘 있는 상태에서 심신이 아주 쇠약해져 인생을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게다가 치료하고자 찾아간 퇴마사로부터 거액을 갈취당하여 마지막이라면서 나에게 찾아왔다.

이 청년의 두뇌를 지배하여 망가뜨리고 있는 이 귀신들은 당귀(무당귀신)였는데, 이들은 다름아닌 이 총각의 고모로부터 온 존재들이었다. 고모는 무당이었는데 나이가 들어 무당일을 그만 두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서부터 비롯되었다.

 

고모가 더 이상 무당일을 하지 않으니 고모가 모시고 있던 이들 귀신들이 총각에게 온 것이다. 그리하여 이 총각을 무당으로 만들어 계속 업을 이어갈 속셈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이 고모라는 여성은 무당일을 그만두면 자기가 모시고 있던 이들 귀신이 바로 자기 아들에게 내려갈 것을 알고 이들 귀신을 바로 조카인 이 총각에게 보내 대신 무당으로 만드려고 하고 있던 것이다.

총각의 아버지는 자기 아들이 이렇게 되자 고모가 뭔가 원인이 된 것이라고 의심하여 둘의 사이가 아주 나빠지고 미워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 당귀를 천도시키는데, 당귀는 천도시키기 어려운 귀신에 속한다. 원래 무리를 지어 있는데다가 힘도 아주 세기 때문이고 저항도 심하며 또 지배되어 있는 사람 자체가 영매체질자가 많기 때문이다.

 

당귀와 그 무리들을 천도시키는 와중에 당귀가 이런 말을 한다.

 

"난 행복이 뭔지 몰라, 왜냐하면 무당이거든"

 

고모가 오죽했으면 자기 아들 대신 조카를 무당으로 만들겠는가? 무당이 되기 전에 극심한 신병의 고통을 겪고 또 무당일을 하는 평생동안 자유도 없고 쉴 틈도 없이 귀신들을 신으로 모시면서 하인 노릇을 해야 되니 어찌 행복을 알겠는가? 이 노총각의 입장에서 보면 원수 같은 존재이지만 당귀들을 보면 불쌍한 생각도 든다. 최근에는 사이비교주와 협력하여 사람들을 망치는 악한 당귀들을 많이 천도시켜 주고 있다.

 

당귀들은 천도시켜 행복을 영원히 누릴 수 있는 곳으로 보내 주었지만, 이 노총각의 가슴 속에는 고모에 대한 분노가 불같이 타오르고 있어 이제 자기 자신의 이런 마음과 싸우고 있는 중이다. 자기의 젊은 인생을 송두리째 빼앗아간 원인을 제공했으니 쉽사리 분노가 사라지지 않겠지만 수행을 원하고 또 워낙 착하고 성실한 총각이라 극복할 것으로 본다.

 

본래 영매체질인데다가 오래된 빙의 탓에 잔여영기가 많이 남아 있어 혜주보살로부터 몇 번의 신령치료(영혼을 직접 대상으로 하여 대우주 부처님과 하나가 되어 하는 치료로서 기치료 같은 인간이 자기 힘으로 하는 치료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아신일체가 되어야 가능하다)를 받아 지금 건강해지고 밝아졌다. 상대방이 말하는 것도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고향을 떠나 직장을 찾아 서울로 온다는 소식이 들렸다. 돈도 가정도 직장도 가진 것은 지금 아무 것도 없는 노총각 신세지만 인생이란 항상 시작의 연속이 아닌가? 부처님의 가피가 내려 조만간 새로운 인생을 출발하게 될 것이다.

 

무당이란 자기 행복을 완전히 포기하고 잊어버린 채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무(巫)의 형식을 빌어 기도해주면서 신과 부처님에게 나아가는 직업이다. 그런데 먹고 사는 방편으로 약간의 신기를 가지고 저질 귀신들과 합작하여 무당이 되었다고 치자. 그럼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가 모시는 신들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