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이 남자아이는 집안에서는 말이 거의 없지만 친구들을 만나면 전혀 다른 아이가 되어 말을 잘하고 활달하였다. 오로지 집안에서 부모만 있으면 입을 꾹 다물어 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말수가 너무 적은 것을 고치기 위해 웅변도 시켜보기도 했다. 그렇다고 부모가 뭘 잘못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부모도 모두 정상이고 원만한 성품의 소유자들이었다. 아무 원인도 없고 그러니 더 이상할 수밖에. 답답해서 나를 찾아왔다. 이 아이를 둘러싼 보이지 않는 환경을 살펴보니 비로소 원인이 나왔다. 이 아이의 어머니와 이 아이는 전생에도 모자지간이었다. 즉, 인연관계가 금생에도 위치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이어진 것이다. 그리고 전생의 남편 역시 귀신이 되어 와 있었다. 그런데 엄마와 귀신아빠는 전생에 서로 원수지간으로 ..